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1일 한국갤럽 정기 여론조사에서 2% 지지도를 기록했다. 응답자가 주관식으로 지지 후보를 답하는 갤럽 조사에서 한 대행이 이름을 올린 것은 처음이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일부 의원은 주말에 한 대행 출마를 촉구하는 성명 발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출마 뜻을 밝힌 일부 주자는 “국정 공백을 야기해선 안 된다”며 한 대행 출마 가능성을 견제하고 나왔다.
이날 발표된 갤럽의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한 대행은 2%를 기록했다. 한 대행 지지도는 오세훈 서울시장,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같았다.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 37%,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9%, 홍준표 전 대구시장 5%,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4%에 이은 수치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 출마론과 관련해 컨벤션 효과 등을 거론하며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일부 의원은 한 대행 출마를 촉구하는 의원들을 규합해 이번 주말에 성명을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 의원은 “한 대행 출마를 지지하는 의원이 50명을 넘는다”고 했다.
한 대행 등판론이 이어지자 대선 경선 출마 선언을 했거나 앞둔 국민의힘 주요 주자들은 견제에 나섰다. 김문수 전 장관은 이날 한 대행에 대해 “정치와는 상당히 거리가 멀고, 정치의 꿈을 꾸시는 것은 제가 잠꼬대도 들어본 적이 없다”며 “나라가 리더십이 흔들리는 속에서 지금 본인이 대통령에 출마하겠다고 하면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한 대행에게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 기회를 주자는 국민의힘 일각의 주장과 관련해서는 “민주 정당에서 특정 후보자에게 더 큰 혜택을 주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한 대행을 공격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날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내란 승계 후보군에 노욕의 내란 대행 후보까지 거론되는 국민의힘이 딱하다”고 했고, 전현희 최고위원은 “공정한 대선 관리에만 집중하겠다고 선언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