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연금의 구조 개혁 문제를 논의할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에 30대 의원을 전면 배치했다. 지난 20일 여야 지도부 합의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연금 모수(母數) 개혁안을 두고 정치권과 시민사회 등에서 “미래·청년 세대에게 부담을 떠넘긴 방안”이라는 비판이 잇따르자, 구조 개혁 논의 과정에서는 젊은 세대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국민의힘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 연금개혁특위 위원장에 4선의 윤영석 의원, 여당 간사에 김미애 의원이 내정됐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몫 위원으로는 초선의 박수민(58)·김재섭(38)·우재준(37)·김용태(35) 의원이 포함됐다.
연금개혁특위는 국민의힘 6명·민주당 6명·비교섭단체(조국혁신당) 1명 등 총 13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앞서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 주말 기자회견에서 여야의 30·40세대 국회의원들은 향후 구성될 연금개혁 논의 과정에 30·40세대 의원이 절반 이상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며 “국민의힘은 이런 요청을 적극 수용해 향후 연금 특위 구성 시 우리 당 30·40세대 의원들을 전면 배치하겠다”고 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제 민주당 차례다. 민주당도 이에 적극 호응해 민주당 내 30·40대 의원들이 연금특위에 최대한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하기를 바란다”며 “향후 연금특위에서 30·40대 의원들이 우리 청년 세대들의 불안과 우려를 불식시킬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한다”고 했다.
국회 보건복지위 여당 간사인 김미애 의원은 “21대 국회 연금특위처럼 청년의 목소리가 사실상 배제된 인적 구성은 지양돼야 마땅하다”며 “양당 모두 기존 틀에서 벗어나 특위 위원을 포함한 모든 위원회 구성을 청년, 미래 세대 주장이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20·30대가 최소한 과반으로 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한편, 국회 기후특위에는 4선의 이헌승 의원, 3선의 임이자 의원(간사), 재선의 조은희·서범수 의원, 초선의 김소희·조지연·김용태 의원이 내정됐다.
APEC 정상회의 지원 특위 위원장에는 5선의 김기현 의원이 내정됐다. 간사는 3선의 이만희 의원, 위원은 재선의 이인선·조정훈·김형동, 초선의 이달희·유영하 의원이 맡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