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책임당원협의회 제5기 임원진 출범식 및 탄핵심판 공정촉구 결의대회에 참석해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석방의 책임이 심우정 검찰총장에게 있다며 그의 탄핵을 거론하는 가운데,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10일 “이재명(민주당 대표)은 구속 취소를 한 판사를 탄핵하라”고 했다. 윤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을 한 판사엔 침묵하고 취소 결정에 즉시 항고하지 않은 검찰만 공격하는 것은 이 대표 자신의 2심 재판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취지다.

원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윤 대통령) 구속 취소는 법원이 결정한 것”이라며 “핵심은 공수처에 수사권이 없는데, 그 수사 내용을 재판에 올리는 것이 맞는지 따져봐야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이재명은 검찰이 대통령과 짜고 한 거라며 검찰만 때린다”라며 “검찰은 약해 보이니 잔인하게 짓밟고, 법원은 3월 26일 이재명을 죽일지 살릴지 결정할 재판을 앞두고 있으니, 끽 소리도 못한다. 이재명 본인만 살려고 머리를 굴리고 있다”고 했다.

원 전 장관은 “포섭 안 되면 잔인하게 죽이고, 자기 생존이 걸리면 조폭이든 주사파든 한 몸이 되어버리는 이재명의 괴물적 생존방식”이라며 “구속 취소가 정말 부당하다고 주장하려면, 구속 취소 결정을 한 판사를 탄핵해 보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법원에 대해선 구속 취소 결정에 의구심을 제기하면서도 직접적인 공격은 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여권은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재판 때문에 법원 비판을 자제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 대표는 오는 26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