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김세환 전 사무총장이 재임 시절 선관위 명의로 별도의 휴대전화를 개통해 정치인들과 연락했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에 대해 “선관위의 현주소”라며 “선관위가 더 이상 ‘가족회사’여서는 안 된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청년들의 꿈을 짓밟은 대규모 채용 비리, 사무총장이 정치인들과 통화하는 데 쓴 ‘세컨드 폰’. 제대로 감시받지 않아왔고, 이제 헌재 결정으로 감사원 직무 감찰도 피하게 된 선관위의 현주소”라며 “공정한 선거 관리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 민주주의의 기초가 흔들린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제가 법무부장관으로 일하면서 수개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고, 비대위원장과 당대표를 거치며 사전투표도 관리관이 직접 날인토록 하고, 사전투표를 없애고 대신에 본투표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해 온 이유”라며 “햇빛이 들지 않는 그늘에서는 곰팡이가 쉽게 자란다. 선관위 구석구석 햇빛이 들지 않는 곳이 없도록 커튼을 열어젖혀야 한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전에는 개헌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한 전 대표는 “일제강점기를 끝내고 독립된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낸 순국선열들의 희생정신처럼, 구시대의 문을 닫고 개헌으로 시대를 바꾸는 정치인들의 희생정신이 절실하다”며 “개헌을 이루고 3년 뒤 물러나겠다는 굳은 약속이 없다면, 지금의 적대적 공생 정치는 더 가혹하게 반복될 것”이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순국선열들의 희생이 없었더라면 독립된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도 없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부끄러운 현실 앞에 서 있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 발전과 민주화를 일궈낸 위대했던 87체제는 이제 수명이 다했다”며 “29번의 탄핵과 계엄같이 정치의 ‘절제’가 무너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시대를 바꿔야 한다. 그러나 매번 실패했다”며 “정치인들이 저마다 새 시대의 주인공이 되려고만 할 뿐, 구시대의 문을 닫는 역할을 하려는 희생정신은 없었던 까닭”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부끄러운 현실을 물려주지 않는 것은 정치인의 의무”라며 “저는 반드시 의무를 다하겠다”고 했다.
앞서 한 전 대표는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만약 올해 대선이 치러지면 새 리더는 4년 중임제로 개헌하고, 자신의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해 2028년에 총선과 대선을 함께 치러야 한다”며 “2028년 대선에는 당연히 불출마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