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 심판 6차 변론기일에서 발언하고 있다./헌법재판소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수감 중인 서울구치소에서 국민의힘 친윤계 의원들을 만나 “당이 자유 수호, 주권 회복 운동을 진정성 있게 뒷받침해주면 국민의 사랑을 받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로 면회 온 국민의힘 김기현·추경호·이철규·정점식·박성민 의원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김 의원이 전했다. 정치권에선 “탄핵 정국에서 여권 지지층 결집을 위해 국민의힘의 역할을 주문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면회에서 “당 지도부는 중앙정부와, 의원·당협위원회는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서 어려운 분들과 자립 청년, 영세 자영업자를 잘 챙겨달라”며 “국민들, 특히 청년들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어서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 의원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과 관련해서는 “(윤 대통령의) 여러 말씀이 있었지만 요약해서 말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윤 대통령은 ‘이번 비상계엄 선포는 나라가 여러 가지 위기에 있다는 대통령 판단에 기해 이뤄진 것이고, 헌법 절차 범위 내에서 모든 것이 이행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면회에서 12·3 비상계엄 당일 윤 대통령에게서 ‘정치인 체포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한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과, “본회의장에서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한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 증언의 일관성과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탄핵 심판 과정에서 국민도 알게 됐다”며 “헌법재판소가 공정한 판결을 내릴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윤 대통령은 ‘헌재 최후 변론에서 할 말을 하겠다’면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식사도 잘하고,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도 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의 국민의힘 의원 구치소 접견은 이번이 세 번째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권성동 원내대표·나경원 의원을, 7일에는 윤상현·김민전 의원을 각각 접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