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여론조사검증 및 제도개선특위 주최 토론회 참석자들이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한국갤럽이 24일 “최근 여론조사에서 보수와 진보의 비중은 같아야 한다며, 한쪽이 더 많으면 잘못된 조사라는 주장이 횡횡하고 있다”며 “전체 유권자의 정치적 성향 분포에 관한 절대적 기준은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름세를 보이는 데 대해 민주당 등 야권에서 “보수 과표집(過標集) 현상”이라고 주장하는데, 이를 반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갤럽은 이날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정당 지지도 등에 대한 1월 4주차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 같은 입장을 홈페이지에 함께 올렸다. 갤럽은 “한때는 샤이(shy), 지금은 과표집?”이라며 “여론조사는 현재 유권자 이념 지형을 가늠할 수 있는 유일의 방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방법론상 한계를 숙지하고 수치가 아닌 추세로 민심을 읽어야 한다”고 했다.

갤럽은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특정 진영의 과표집 때문”이라는 주장에 대해 “이는 과학적 근거 없이 원인과 결과를 뒤바꿔 오독을 조장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고 했다. 갤럽은 “주관적 정치 성향은 유권자 스스로에 대한 생각”이라며 “보수와 진보의 경계는 뚜렷하지 않고, 시간의 흐름이나 소속 집단의 규범과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고 했다.

갤럽은 “전체 유권자의 정치적 성향 분포에 관한 절대적 기준은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대통령 직무 평가나 지지 정당에 관한 정보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두 여론조사를 통해서만 알 수 있는 가변적 결과”라고 했다.

갤럽의 정당 지지도 추이를 보면, 작년 12월 3주차의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율은 24% 대 48%로 두 배 벌어졌다가, 1월 2주차에 34% 대 36%로 좁혀졌다. 1월 3주 차에 39% 대 36%로 오차 범위 내 역전됐다. 이날 갤럽이 발표한 1월 4주차 조사에선 국민의힘 38%, 민주당 40%로 오차 범위 내 재역전됐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율은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지난 20일 이런 여론조사 결과 추세에 “보수 과표집에도 원인이 있다”고 했다. 황정아 대변인은 지난 22일 “잘못된 여론조사로 민심이 호도되는 일이 없도록 허점이나 제도 개선의 여지가 있는지 찾아 나가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여론조사 특위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