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개혁신당에 합류한 3선 이원욱, 재선 조응천 의원이 13일 4·10 총선에서 현 지역구인 경기 화성을과 남양주갑에 각각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혐오 정치를 끝내고 제3지대 정당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다”며 “가능하다면 개혁신당의 남양주 벨트, 화성 벨트를 구축해 지역구 동반 당선도 노리겠다”고 했다. 자기 지역구가 아닌 화성 갑·병, 남양주 을·병에도 개혁신당 후보를 내 일종의 ‘연합 전선’을 형성해 당선자를 최대한 많이 배출하겠다는 것이다. 화성과 남양주는 4년 전 총선에서 지역구 6곳 모두 민주당 소속 후보가 당선된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 내부에서는 친명계와 비명계 인사들이 이곳에 대거 공천을 신청하면서 내부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개혁신당 이준석 공동대표는 이날 제3지대 통합 이후 처음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가장 선명한 야당으로 우뚝 서서 대안 세력이 되겠다”며 “국민들이 바라는 가장 적극적인 개혁은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의미 없는 경쟁의 종말”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통합 전) ‘개혁신당’의 문제의식과 해법을 공유하고 ‘새로운미래’ ‘원칙과상식’ ‘새로운선택’에서 새롭게 합류한 구성원들의 문제의식과 해법을 잘 엮어내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전날 CBS라디오에서 새로운선택 소속으로 개혁신당에 합류한 류호정 전 의원에 대해 “류 전 의원의 젠더관(페미니즘)에 대해서 제가 동의하는 부분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비례대표 명단에 류 전 의원 생각이 혼입될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 이를 두고 당내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자기 핵심 지지층인 20·30대 남성들의 반발을 의식해서 하는 이런 발언이 누적되면 공천 과정에서 파열음이 생길 수 있다”는 말이 나왔다.
공천관리위원장 인선에 대해 이 대표는 “각 정파에서 공통으로 신뢰하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원칙에 이견이 없었고 그 틀 안에서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성함이 언급된 바 없지만, 기준에 부합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 저녁 라디오에서도 “김 전 위원장이 역할을 해 주신다면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