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오른쪽)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6차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제 개인 지지는 국민께서 잘 봐주는 것이고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민의힘이 정말 열심히 하려 노력하고 있어 국민께서 서서히 알아봐 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것을 알아봐 달라고 계속 말하진 않고 거기에 걸맞은 실천과 행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고위당정협의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위원장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데 비해 국민의힘 지지율이 정체하고 있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래픽=송윤혜

앞서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실시한 조사 결과,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6%, 더불어민주당 34%로 한 달 전과 같았다. 하지만 ‘장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한 위원장의 지지도는 한 달 전 16%에서 이달 22%로 6%포인트 상승했다. 이 때문에 한 위원장의 개인 지지도가 당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돈 받은 것은 맞다’는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한 데 대해서는 “그래서 정치개혁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와 김남국 의원이 ‘시트콤’ 비슷한 걸 했었다”며 “노 의원은 다 조작이라고 주장을 계속했었고 그걸로 저를 민주당 전체가 대단히 비난했었다”고 했다. 이어 “노 의원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았기 때문에 제가 제안한 금고 이상 유죄 확정시 세비 반납에 반대하는 민주당 입장대로라면 세비를 다 받게 될 것”이라며 “누가 보더라도 해도 너무한다 생각할 것 같다”고 했다.

한 위원장이 언급한 ‘시트콤’은 이재명 대표가 2022년 12월 3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디서 이상한 소리가 자꾸 들리는데. 김남국 의원이 돈 봉투 받는 소리 같은데 아닌가요”라고 한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2022년 12월 28일 법무부 장관 신분으로 국회 본회의에서 “노웅래 의원이 청탁을 받고 돈을 받는 현장이 고스란히 녹음된 파일이 있다. 돈 봉투 부스럭거리는 소리까지도 그대로 녹음돼 있다”며 체포동의안 가결을 촉구했었는데, 이틀 뒤 이 대표가 이 같은 한 장관의 발언을 조롱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그러면서 “특권 포기, 정치 개혁에 관한 국민의힘과 민주당 입장을 보여준다 생각한다”며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우리 국민의힘과 의원 특권을 얼마나 내려놓는지, 얼마나 진심으로 정치개혁 할 건지 가지고 경쟁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 출마 예정자들로부터 불체포 특권 포기 각서를 받고 있고, 임기 중 금고형 이상을 받는 의원에 대해 세비를 전액 반납하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한 위원장은 ‘김건희 여사 특별법’ ‘이태원특별법’에 대한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고위당정협의회는 그런 걸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이태원 특별법 거부권 행사 건의’에 대해서는 “제가 그때 상세히 이 법의 문제점을 설명했다. 그것으로 갈음하겠다”고 했다. 한 위원당은 앞서 이태원 참사 재조사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 설치에 대해 “사실상 야당이 완전히 장악하도록 돼 있다”고 비판했었다. 다만 거부권 행사는 원내에서 신중히 논의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