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서울 중성동갑 당협위원장인 진수희(68) 전 의원이 20일 수도권 당협위원장 가운데 처음으로 내년 4·10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진 전 의원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지난 20년 동안 정치가 퇴행만 한 것 같고, 국민들의 정치 불신은 더 심화된 데 대한 자괴감과 책임감을 느꼈다”며 “내게 남아 있는 작은 거라도 내려놔야겠다 싶어서 고민하다가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여야 모두 국민의 삶이나 나라의 미래는 안중에 없고 자기 기득권 지키는 데만 혈안이 돼 있는 상황에 절망했다”며 “국민들이 정권을 바꿔 줄 때는 지난 정권에서 우리가 비판했던 점들을 다르게 할 것 같다고 기회를 준 것인데, 갈라치기와 내로남불 등 전 정부와 똑같은 상황을 답습하고 있는 것 같아서 염치가 없더라”고 했다.
이어 “지난 10·11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 이후 각성하고 달라지려나 하고 바라봤지만, 그런 희망도 점점 사라졌다”며 “서울 선거가 어려워진 이유도 있지만, 어렵기 때문에 기득권을 가진 나 같은 사람보다는 좀 새로운 사람이 나와 주는 것도 어떨까 그런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진 전 의원은 “대통령께서 (연금·노동·교육) 개혁 과제를 제시했지만 제대로 진전을 못 시키고 있다”며 “국정 운영의 중심을 개혁 과제에 맞추고 야당과도 협치의 물꼬를 터서 가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야당한테 뭐라고 할 것 없이 국정 운영에 무한 책임을 진 대통령과 여당부터 국민을 바라보고 국정을 운영과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진 전 의원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해 2008년 18대 총선 때 서울 성동갑에서 재선을 했다. 이후 이명박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