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한국과 중국의 8강전 당시 국내 포털 사이트인 ‘다음’에서 중국을 응원하는 클릭이 비정상적으로 많았다는 지적에 대해 국민의힘이 3일 당국의 전면적 조사를 촉구했다. 이번엔 축구 응원이지만 선거 과정에서 여론 조작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나라 포털에 대한 중국 특정 세력들의 개입이 일부 드러난 것이라 볼 수 있고, 나아가 중국 IP를 우회해서 사용하는 북한의 개입까지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포털 사이트는 중국 등 해외 IP로 접속하는 이용자들의 댓글에 대한 국적 표기와 댓글 서비스 원천 폐쇄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내년 총선을 6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포털 여론 조작은 유권자들의 눈과 귀를 흐리고 대한민국 전체를 위협할 수 있는 중차대한 사안”이라며 “철저히 조사해 사건의 전모를 반드시 밝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 국민들께서 혹시 여론이 왜곡되는 상황 아닌가 우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려에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음 측은 이날 국회 과방위 소속 일부 여당 의원에게 “클릭 응원은 별도 로그인을 거치지 않고 횟수도 제한이 없다는 점을 이용해 누군가 매크로(자동 입력 반복) 프로그램을 쓴 것으로 추정된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중국 응원을 클릭한 IP의 70%가량이 네덜란드, 일본, 한국이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