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오전 국회에서 국민의힘 ‘국민을 위한 도전정신’ 입당 환영식이 열렸다. 김기현 대표가 KBS 공채 개그맨 출신 김영민 유튜버에게 꽃다발을 건넨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철규 사무총장, 김 대표, 김영민씨, 윤재옥 원내대표. /남강호 기자

국민의힘은 내년 4·10 총선을 6개월여 앞둔 지난 25일 코미디언 출신이자 시사 유튜브 채널 ‘내시십분’ 운영자인 김영민(42)씨를 디지털정당위원장에 임명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이 극우 유튜브 정당으로 거듭나려고 하는 것이냐”는 비판이 나왔다.

김 위원장은 30일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저는 유튜버이기에 앞서 코미디언과 작곡가, 기초지자체 산하기관장 등을 지낸 20여년 경력의 문화예술계 인사”라며 “다른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사람들이 모여야 정당이 풍성해지고 소통의 범위가 넓어지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는 “디지털정당위원장으로서 국민들이 언제든 국민의힘과 소통할 수 있도록 세대·지역별 맞춤형 온라인 채널을 만들겠다”며 “기존 ‘내시십분’보다 재미는 덜하겠지만 국민의힘에서 내고 싶은 메시지를 조금이라도 더 많은 분께서 알기 쉽게 전달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아래는 김 위원장과 일문일답.

-어떻게 디지털정당위원장직을 맡게 됐나.

“국민의힘이 어떻게 하면 잘 될 수 있는지 유튜브 영상을 포함해 다양한 경로로 여러 번 표현했다. 정치권에 특별한 연줄이 있는 건 아니다. 그런 얘기가 어떤 라인을 통해 전해졌는지는 모르지만, 그동안 수없이 표출해왔던 국민의힘 발전 제안들이 전달돼 이렇게 임명된 것 같다.”

-정당의 유튜버 영입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도 있는데.

“저는 보수 유튜버이기도 하지만 문화예술계 인사다. 코미디언과 작곡가를 겸직해 왔고, 부산 해운대구 산하 기관인 문화놀이센터장도 지냈다. 3년가량의 유튜브 이력으로 20여년 했던 예술계 경력을 덮을 수는 없다. 저만이 가진 안목과 시야를 바탕으로 문화예술계 문제를 잘 포착할 수 있다. 다른 경험치와 전문성이 모여야 정당이 풍성해지고, 소통의 범주가 넓어진다. 그래서 정당에 기존에 없던 캐릭터가 들어오면 좋은 영입이라 생각한다.”

-국민의힘에 했던 제안은 어떤 내용인가.

“전국 17개 광역시·도당 조직이 각 지역 주민들의 여론을 수렴하고, 그것을 중앙당에 전달할 수 있는 메신저가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시·도당의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다양한 소통 채널을 구축하고 접근성을 개선하는 등의 실무 기능이 있는데, 그걸 매뉴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유튜브 같은 경우 세대별로 눈길을 끌 수 있는 섬네일, 배경음악, 말투, 자막 폰트(서체)까지 다 다르다. 세대별로 채널을 나눠서 당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도 시도해봐야 한다.”

-정당의 체질 개선이 쉽지 않을 텐데.

“저는 반드시 개선될 거라고 믿고 저희가 좋은 시스템을 만들면 민주당도 벤치마킹해서 같이 발전했으면 좋겠다. 정치권에는 자리를 나눠주기 위해 이름뿐인 조직과 직함이 많다. 국민의힘이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하는 것도 있지만, 대한민국의 정당 문화에 하나의 변화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디지털정당위원장직을 맡게 된 측면도 있다.”

-디지털정당위원장이 됐는데 앞으로 유튜브 ‘내시십분’ 채널은 어떻게 운영할 건가

“자극적인 코미디보다는 좀 더 진정성 있는 메시지 위주로 가려 한다. 재미는 덜하겠지만 국민의힘에서 내고 싶은 메시지를 조금이라도 더 많은 분께서 알기 쉽게 전달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 제 흥행을 조금 내려놓더라도 당이라는 조직 전체에 부담되지 않도록 하겠다.”

-국민의힘이 앞으로 어떻게 달라지길 기대하나.

“전문가들이 전문성을 보여서 당에 기여하는 사례가 되고 싶다. 그로 인해서 국가에 봉사하고 변화를 만들고 싶은 청년들이 저기 가서 김영민처럼 하고 싶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국민의힘으로 많이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