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0일 야당 출신 전직 지방자치단체장과 문재인 정부 시절 고위 관료를 지낸 인사, 코미디언 출신 정치 유튜버 등을 영입했다.

2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입당 환영식에서 김기현 대표가 이날 입당한 인사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김현준 전 국세청장, 박영춘 전 SK그룹 부사장, 김 대표, 개그맨 출신 김영민 씨, 고기철 전 제주경찰청장, 조광한 전 남양주 시장./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조광한 전 경기 남양주시장, 지난 정부 때 국세청장과 제주경찰청장을 각각 지낸 김현준·고기철 전 청장, 박영춘 전 SK그룹 부사장, 정치 유튜브 ‘내시십분’ 운영자 김영민 등 5명에 대한 입당 환영식을 개최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옛말에 ‘망하는 집안은 집안싸움에 밤새는지 모르고, 흥하는 집안은 사람이 드나들기 마련’이라고 했다”며 “앞으로 도덕성과 전문성, 국정 책임감, 신선함을 갖춘 천하의 인재들을 모실 것”이라고 했다.

이번에 영입된 인사들은 내년 총선 출마를 계획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들을 ‘험지’로 평가받는 지역구에 주로 투입해 수도권 등에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전략으로 알려졌다. 일단 조 전 시장은 남양주, 김 전 국세청장은 경기 수원, 고 전 제주경찰청장은 제주에서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 3곳 모두 국민의힘에선 험지로 여겨진다.

조광한 전 시장은 본지에 “현재 민주당은 이재명 개인이 장악한 사당이 됐다”며 “이재명 대표의 호위 무사 역할을 하고 있는 김용민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남양주병 지역구에서 출마하려 한다”고 했다. 2018년 지방선거 때 남양주시장에 당선된 조 전 시장은 재직 시절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와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 계곡 정비 치적 등을 두고 각을 세우면서 주목받았었다.

박영춘 전 부사장은 고향인 강원 춘천을 출마 지역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아직 지역구를 정하지 않은 김영민씨는 통화에서 “반드시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서 왔다. 크게 긴장하지 않고 직진할 것”이라고 했다. 당 관계자는 “이번에 영입된 인사들 대다수가 험지로 분류되는 지역구로 출마할 것”이라며 “새 인물들이 새 바람을 일으켜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