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스카우트 대원들이 지난 4일 전북 김제 금산사 모악산 계곡에서 수박을 먹으며 물놀이를 하고 있다. /금산사 페이스북

전북 지역 사찰들이 폭염 속에 치러지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8월 1~12일) 참가자들을 위해 계곡 체험과 수박·음료 등을 제공하고 나섰다.

전북 김제 금산사는 5일 페이스북에서 “오늘 하루만 금산사 계곡 방문 자제를 요청한다”며 “스카우트 잼버리에 참가하는 대원들이 연일 320명씩 금산사를 방문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례적인 폭염으로 더위에 지친 스카우트 대원들을 위해 경내 바로 앞 계곡에서 물놀이를 진행하고 있다”며 “버스 차량이 많이 오가는 형편이라 교통 체증도 예상되고 물놀이장에서 혼잡도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민 여러분께서는 계획에 다소 차질이 있으시더라도 오늘 하루는 양보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내일 6일은 괜찮다”고 했다.

필리핀 스카우트 대원들이 지난 4일 전북 김제 금산사 모악산 계곡에서 수박을 먹으며 물놀이를 하고 있다. /금산사 페이스북

금산사는 당초 잼버리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모악산 계곡 트레킹’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지만, 무더위가 계속되자 이를 취소하고 계곡 물놀이로 재편해 음료와 수박을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고창 선운사도 야외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보물 찾기’를 ‘보물 뽑기’로 전환했다. 스카우트 대원들은 보물로 뽑은 쿠폰으로 아이스크림, 수박, 음료수, 떡볶이, 핫도그 등을 맛볼 수 있게 했다. 또한 시원한 실내 공간에서 진행된 다도와 명상 체험 프로그램도 참가자들에게 인기였다고 한다.

선운사 템플스테이에 참여한 스카우트 대원들이 '해먹 명상'을 하고 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현대불교신문
전북 고창 선운사 은행나무 숲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이 K팝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법보신문

진안 마이산탑사도 매일 수백명의 대원들을 맞이하며 이들에게 얼음 생수와 간식, 차가운 목수건 등을 제공해주고 있다. 마이산탑사에는 대회 기간 스카우트 대원 3000여명이 방문할 예정이다. 부안 내소사는 숲 속 그늘에서 진행되는 ‘해먹 명상’으로 많은 대원의 호응을 얻고 있다.

금산사가 진행하고 있는 스카우트 영외 프로그램. 금산사는 페이스북에서 "스카우트의 도전정신, 자립심, 협동심 이런 것을 폭염 앞에서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좀 아니다 싶다"며 "우리 전북에서 열리고 있는 잼버리 대회가 부디 인명 사고 없이 잘 진행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금산사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