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가 3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민주당의 혁신=현대판 고려장’이라고 적힌 백드롭(배경 현수막)을 내걸고, 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노인 비하’ 발언을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당내 일각에서는 “‘현대판 고려장’이라는 표현은 너무 나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청년들과) 똑같이 1대1 표결을 하냐’는 김 위원장 발언이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거친 공세는 백래시(backlash·역풍)를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현대판 고려장’ 문구가 적힌 새 백드롭을 걸고 최고위원 회의를 진행했는데, 공개 발언을 한 5명 전원이 김 위원장을 비판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지도부가 어르신 비하 막말에 대해 즉각 조치하지 않으니 양이원영 의원 망언 등 어르신을 향한 2차 가해가 계속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김가람 최고위원은 “김 위원장의 발언은 분명히 어르신 비하 발언이다. 민주당의 연이은 망언은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전형적인 ‘강약약강’ 정서를 보여준다”며 “2004년부터 약 20년 동안 이어온 어르신 비하는 실수가 아니라 민주당의 정체성”이라고 했다.
강대식 최고위원은 “2023년 우리나라 평균 수명은 여든셋이고 평균 나이는 마흔셋”이라며 “민주당 묻는다. 70세인 문재인 대통령의 표의 가치는 얼마고, 58세인 이재명 대표의 표의 가치는 얼마냐, 어떻게 투표권을 제한할 것이냐”고 했다.
이날 최고위원 회의를 두고 한 여당 의원은 “우리가 야당도 아닌데, 당 지도부가 ‘현대판 고려장’이라는 표현까지 앞세워 이렇게까지 야당 비판에 전력을 다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며 “내년 총선을 반(反)문재인, 반(反)이재명으로 치를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