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이 창군 이래 처음으로 ROTC(학군단) 후보생을 추가 모집하기로 했다. 해마다 지원자 수가 줄어 올해 합격자 수가 사실상 미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육군 관계자는 30일 “8월부터 한 달 반 동안 ROTC 추가 모집 공고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초급 간부에 대한 열악한 처우로 군 전력 공백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ROTC는 해마다 경쟁률이 낮아져 올해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2014년 6.1대1이었던 ROTC 지원 경쟁률은 2018년 3.4대1, 2020년 2.7대1, 2021년 2.6대1, 지난해 2.4대1로 낮아졌고, 올해는 1.6대1로까지 떨어졌다. 10년 만에 경쟁률이 4분의 1 수준으로 급락했다. 올해는 5000여 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1대1은 넘었지만 필기평가, 신체검사, 면접 등에서 발생하는 탈락자를 감안하면 140명가량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이른바 SKY 대학에서는 지원자수가 정원에 미달했고, ROTC가 존폐 위기에 몰려있는 대학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은 추가 모집을 거쳐 미달 사태는 막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ROTC 지원자가 급감하는 배경에는 “장교로 입대하느니 병으로 복무하겠다”는 대학생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병사는 1968년 의무 복무 기간이 ROTC보다 긴 36개월이었지만, 지금은 육군 기준 18개월이다. 현재 ROTC 의무 복무 기간은 28개월(육군 기준)로, 1968년 이후 55년간 변화가 없다. 정부는 2025년까지 병장 월급 150만원과 지원금 55만원을 약속했지만, 초급간부 월급은 오르지 않아 병사와 간부의 월급이 역전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육군 소위가 받는 월급은 178만원이다.
ROTC는 1961년 창설 이래 올해까지 61기수 21만여 명이 임관했다. 임관한 소위, 전방 경계 담당 초급 장교의 70%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초급 간부의 중추이자 근간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만큼 ROTC 지원율 하락은 초급 간부 확보에 끼치는 파장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