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관한 예배에 참석해 “최고위에 가서 목사님이 원하시는 걸 관철시키도록 하겠다”고 했다. 12일 사랑제일교회 예배 영상을 보면 전 목사는 김 최고위원에게 “우리가 김기현 장로님을 (3·8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서) 밀었는데, 우리한테 찬물을 끼얹었다”며 “5·18 정신을 헌법에다 넣겠다고 하는데 그런다고 전라도 표가 나올 줄 아느냐. 전라도는 영원히 (국민의힘 지지가) 10%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김 최고위원은 “그건(5·18 정신 헌법 수록) 불가능하다. 저도 반대”라고 했다. 이어 전 목사가 “전라도에 대해 립서비스하려고 한 것인가”라고 하자 김 최고위원은 “표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판다는 게 정치인들 아닌가”라고 했다.

앞서 김기현 대표는 지난해 5월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문제에 대해 “매우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정강·정책은 ‘5·18 정신 계승’을 포함하고 있고, 윤석열 대통령도 대선 후보 시절인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김 최고위원은 1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논란이 된 전날 발언에 대해 “제 개인 의견”이라며 “곧바로 개헌할 듯이 이야기하면서 말하니까 ‘지금 개헌은 불가능하다’고 말한 것”이라고 했다. ‘전라도에 대한 립서비스’라고 한 전 목사의 발언에 답한 것과 관련해서는 “그 자리에서 그냥 덕담한 것”이라고 했다. ‘조상 묘를 판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선거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표현을 한 것”이라고 했다.

전북 남원이 지역구인 같은 당 이용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김 최고위원을 향해 “윤 대통령의 공약을 ‘선거 전략’ 차원의 발언인 양 치부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우리 당내에도 호남 등 험지에서 고군분투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유념해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