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후원금이 더불어민주당 강경 친이재명계와 국민의힘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의원들에게 몰린 것으로 24일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이날 공개한 ‘2022년 국회의원 후원금 모금 현황’을 보면, 민주당 김남국 의원의 모금액은 3억3014만원으로 전체 1위였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3억2103만원으로 여당에서 가장 많았고, 민주당 이원욱(3억2269만원) 의원에 이은 전체 3위였다. 여야 의원 전체의 평균 모금액은 1억8900여 만원이었다.
정치자금법상 국회의원 1인당 연간 후원금 모금 한도는 1억5000만원이지만, 총선과 대선, 지방선거가 있는 해는 지역구 의원에 한해 그 두 배인 3억원까지 모금할 수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한도를 초과한 금액은 올해 후원금으로 이월된다”고 했다.
민주당 김남국 의원과 함께 강성 친명계로 분류되는 정청래(3억516만원), 박주민(3억407만원), 이수진(2억9868만원·서울동작을), 김용민(2억9815만원) 의원 등도 후원금으로 모금 한도액인 3억원 안팎을 받았다. 검수완박법 통과를 위해 민주당을 ‘위장 탈당’한 무소속 민형배 의원도 2억9999만원을 모았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해 6월 1일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직후 두 시간 반 만에 1억4800만원을 모았다. 앞서 그는 보궐선거 기간에 1억5000만원을 모금했었다. 지난해 ‘성희롱 발언’ 논란에 휩싸인 최강욱(1억5613만원) 의원과 ‘청담동 술자리’ 거짓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1억5456만원) 의원도 비례대표 모금 한도액인 1억5000만원을 넘겼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 외에 친윤 핵심으로 분류되는 이철규(3억77만원), 박성민(2억9916만원), 박수영(2억9875만원), 윤한홍(2억9739만원), 권성동(2억9480만원) 의원 등도 3억원가량을 받았다. 친윤계 지원을 받는 당대표 후보인 김기현 의원은 3억14만원을 모금했다. 역시 당대표에 출마한 안철수 의원의 모금액은 6662만원이었다. 안 의원 측은 “지난해 6월 보궐선거로 당선되면서 후원금 모금이 늦어진 측면이 있다”고 했다. 여당 지도부인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2억9000여 만원을 후원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