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황교안 당대표 후보는 21일 “거대 야당에 맞서 싸우는 당을 만들겠다”며 “안 싸우니까 앉아서 우리끼리 계속 싸우는 것 아니냐”고 했다. 황 후보는 이날 본지 인터뷰에서 “우리 당의 가장 큰 문제는 싸우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여당이지만 원내에서는 소수 정당이기 때문에 싸워야 한다. (거야와) 싸워서 이기면 당내 갈등이 다 해소된다”고 했다. 황 후보는 “역량이 있으면 나이가 장애가 돼선 안 된다”며 “당대표가 되면 100세 어르신에게도 당협위원장을 맡길 것이고, 유능한 청년을 총선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할 수도 있다”고 했다.

21일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대전에서 열리는 합동연설회 참석전에 서울역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가지고 있다./이태경 기자

-왜 황교안인가.

“정권 교체는 이뤘지만 민주당이 여전히 국회와 법원을 장악하고 있다. 이런 위기 상황을 돌파해야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 나는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위기를 극복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당을 살리고, 윤석열 대통령을 도울 적임자다.”

-2020년 총선 참패 책임자로 지목되는데.

“총선 패배에 대해 ‘나는 죄인입니다’라는 책도 썼고, 국민들 앞에 사죄했다. 하지만 관점을 좀 넓게 봐야 한다. 지지율 8%, 10% 당의 대표를 맡아 1년 뒤 총선 때 35% 이상 올려놨다. 죽어가던 당을 되살린 것이다. 그래서 대선도 치르게 됐고, 결국 정권교체를 이루게 됐다. 한 시점을 잘라서 그때 졌다고 탓하면 수차례 낙선한 경험이 있는 링컨은 대통령이 되지 못했을 거다.”

-당대표가 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은.

“우승 상금 10억원짜리 ‘창업 배틀’을 매일 여는 정책을 만들려 한다. 상금을 창업과 사업 비용에 쓰도록 하면, 일자리도 생기고 이들 중에서는 ‘유니콘(기업 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도 나올 수 있다.”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1일 서울역의 한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황 후보는 이 자리에서 "거대 야당과 싸워야 한다. 안 싸우니깐 우리끼리 계속 싸우는 것”이라고 했다. /이태경 기자

-야당의 법안 강행 처리는 어떻게 대응할 건가.

“국회의원들이 각자 자기 지역구로 가서 주민들을 설득하고, 그 주민들이 야당 의원들을 향해 잘못됐다고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할 것이다. 그렇게 길을 찾아서 돌파해야지 국회 안에서 목소리만 내고 말로만 싸운다고 되지 않는다.”

-공천 과정에서 대통령이 의견을 제시한다면.

“국정 운영을 하다 보면 꼭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 그런 분들을 추천한다면 논의를 거쳐 가급적이면 그렇게 해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 요직에 검사 출신이 많다는 우려가 있다.

“지금이 과도하진 않지만 더 많아지지는 않도록 하면 좋겠다. 대통령은 인재를 널리 찾아서 써야 한다. 대통령이 되면 누구를 써도 다 자기 사람이다.”

-’암덩어리’라고 지칭한 이준석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에게도 총선 때 역할을 맡길 건가.

“지금 당장은 어렵다. 하지만 암도 치료하면 된다. 이분들이 바뀐다면 얼마든지 함께할 수 있다.”

-김기현 후보 땅 문제에 대한 검증에 앞장서고 있는데.

“김 후보가 당대표로 당선되면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가만히 있겠나. 그때 논란이 불거지면 감당할 수 없게 된다. 당이 망가질 일을 그냥 방치할 수는 없다.”

-민생보다 이념과 투쟁을 더 강조해 중도층이 거리감을 느낀다는 지적도 있다.

“둘을 동시에 다 하는 건 사실 쉽지 않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직접 하고, 아닌 건 청년들에게 그 역할을 맡기려 한다.”

-한때 ‘친황계’도 있었다. 지금은 돕는 현역 의원이 없는데 섭섭하지 않나.

“섭섭하다. 그래도 정치니까 내가 먼저 도와달라고 손을 내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