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는 12일 천하람 후보 등 친이준석계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4인을 겨냥해 “거긴 말뿐이지 않나”라며 “구체적인 안으로 개혁하겠다고 해야 하는데 개혁을 외치기만 한다고 개혁이 되겠느냐”라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저희는 굉장히 구체적인 사안들을 들고 이야기하고 있다”며 “안 후보는 시스템 공천이라는 말만 되풀이하는데, 과거 바른미래당에서 공천 자체를 흐트러뜨린 적이 있었다”고 맞받았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정책 비전 발표회’를 열고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해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시스템만 짜놓고 공천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며 “공천 원칙과 기준, 공정성은 당원들이 직접 검증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제 출마 지역은 공천관리위원회 결정에 전적으로 맡기겠다”며 “현 지역구에 출마하라면 할 것이고, 수도권 승리를 위해 험지 출마를 요청하면 거기에 기꺼이 따르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발표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까운 천하람 당대표 후보와 허은아·김용태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 최고위원 등이 개혁 후보로 자임하는 것에 대해선 “거기는 지금 말뿐 아닌가”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저희는 굉장히 구체적인 사안들을 들고 이야기하고 있고, 천하람 후보 같은 경우 완전한 상향식 공천을 하겠다고 말하고 있다”며 “그런데 안 후보는 시스템 공천을 말하는데 그 답은 (’대통령으로부터 공천 압력을 받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맞지 않는 답”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어느 당이나 공천 룰은 있고 그 공천 룰이 과연 공정하게 운영될 수 있는 그런 뚝심을 당대표가 가질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라며 “과거 바른미래당에서 안철수 대표가 막후 실력자로 있으면서 당의 공천 자체를 흐트러뜨린 적이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서도 “안 후보가 시스템 공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코미디에 가까운 것이, 과거 바른미래당에서 노원병에 제가 혼자 공천 신청했을 때 안 주려고 오만 난리를 부리다가 결국 당 콩가루 만들고 자신은 서울시장 3등하고 떨어졌던 이력이 있기 때문”이라며 “이미 공천 마음대로 하려다가 당 하나 무너뜨린 실적이 있는데 무슨 시스템 공천이냐”고 했다. 안 후보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저는 시스템 공천을 할 것이고, 공천관리위원장이 선임된다면 전부 맡길 생각”이라고 하자 이 전 대표가 이렇게 반박한 것이다.
이 전 대표 측근인 김철근 전 당대표 정무실장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안 후보의 ‘시스템 공천’ 발언에 대해 “대통령의 명단을 그대로 수용하겠다는 말의 다른 표현일 뿐”이라며 “여당 대표는 대통령의 외풍을 어떻게 막아낼 건지를 의지를 갖고 말해야 한다. 참으로 한심한 대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