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안철수 의원은 13일 경쟁자 김기현 의원이 친윤계 핵심 장제원 의원과 손잡은 이른바 ‘김장 연대’를 “공천 연대”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이 장 의원의 지원을 받아 당대표가 되면 차기 총선 공천이 불공정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김장 연대’에 날을 세운 것이다.
안 의원은 이날 서울 강남을 당협 간담회에서 “김장 연대에 영남 의원이 많이 붙을 수밖에 없는 것은 (의원들이) 이게 결국은 공천과 연결될 줄 알기 때문”이라며 “공천 연대이자 일종의 공포정치”라고 했다. 안 의원은 “사실은 거기(김장 연대)가 공천을 다 좌지우지하겠다, 여기에 합류하지 않으면 공천에 불이익이 있을 것이다, 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김장 연대는 김 의원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장 의원과 가깝게 지내며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말이다. 김 의원은 친윤계 지지를 끌어모으고 인지도를 높이는 데 일정 부분 성과를 거뒀지만 ‘장제원 사무총장 내정설’이 불거지면서 최근엔 다소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지난 9일 캠프 개소식에는 전·현직 친윤계 의원 40여 명이 참석했지만 장 의원은 불참했다. 김·장 의원 본인들은 모두 ‘김장 연대’라는 표현을 거의 쓰지 않는다. 김 의원은 서울 송파을 재선 의원 출신인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를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고, 15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회동하는 등 ‘수도권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안 의원이 김장 연대를 ‘공천 연대’ ‘공포정치’라고 말했다”는 기자들의 전언에 “본인이 아마 그렇게 할 모양”이라고 맞받았다. 김 의원 측은 “선거에서 ‘연대’는 기본 전략인데, 그걸 공포정치라고 하면 말이 안 된다”며 “대응할 가치도 없는 말”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당대표가 되더라도 장 의원을 사무총장에 임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안 의원 측 인사가 김장 연대를 겨냥해 ‘김 의원은 바지 사장’이라고까지 하는 마당에 사무총장에 장 의원을 임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장 의원이 사무총장이 되면 공천을 둘러싼 계파 갈등이 조기에 불거져 당이 분열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