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의원 페이스북

유튜브 채널 ‘더탐사’와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자신들이 제기한 ‘청담동 심야 술자리’ 의혹이 거짓으로 드러났는데도 사과나 반성을 하지 않고 있다. 더탐사는 오히려 ‘의혹은 거짓말’이라고 고백한 첼리스트 A씨가 압박을 받아 경찰 조사에서 허위 진술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또 다른 음모론을 제기했다. 그사이 더탐사와 김 의원은 후원금 등으로 돈을 벌었다.

13일 유튜브 순위 검색 사이트 ‘플레이보드’를 보면, 더탐사는 지난 11월 한 달 동안 ‘수퍼챗’으로 국내 유튜브 채널 가운데 최고액인 3470만원을 받았다. 수퍼챗은 유튜브 실시간 방송 중 시청자들이 유튜버에게 돈을 보내는 기능이다. 더탐사는 지난 6월 유튜브에 채널을 개설했는데, 이달 9일까지 수퍼챗으로 받은 돈은 총 2억4000여 만원이다.

더탐사는 방송 중 화면 아래에 계좌 번호를 고정 자막으로 띄워 후원금도 별도로 받고 있다. 조회 수에 따라 받는 광고 수익 추정액(녹스인플루언서 기준)은 월 4000만~7000만원이다. 수퍼챗과 후원 계좌, 광고 수익 등으로만 한 달 사이 억대 수입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김 의원은 지난 9일 한 해 정치 후원금 한도인 1억5000만원을 모두 채웠다고 밝혔다.

가짜 뉴스로 돈을 버는 것은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도 마찬가지다. 지난 2020년 12월 가로세로연구소 진행자였던 강용석 변호사가 문재인 당시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적이 있다. 그때 가세연은 ‘긴급 체포’라며 현장을 유튜브로 생방송하며 “이건 공산주의 국가”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강 변호사는 4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해 체포영장이 나온 것이었기 때문에 ‘긴급 체포’는 사실과 달랐다. 하지만 가세연은 강 변호사가 부당하게 체포당했다는 취지로 방송하며 이틀 동안 2300만원이 넘는 수퍼챗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우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유튜브 구독자들은 가짜 뉴스로 드러나도 확증 편향성 때문에 여전히 진실로 믿는 경우가 많다”며 “가짜 뉴스가 아니라 권력이 진실을 은폐한 것이라고 여기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