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전환의시대 보수의 길을 찾다'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재완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윤 의원,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윤평중 한신대 명예교수는 11일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동남아 순방에서 MBC 출입기자들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허용하지 않은 데 대해 “졸렬하기 짝이 없다” “퇴행적 조치”라고 비판했다.

윤 교수는 이날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과 한반도선진화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한 세미나에 발제자로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윤 교수는 ‘한국 보수의 철학적 성찰과 자유주의’를 주제로 진행된 이날 세미나에서 ‘통치철학과 국가철학 부재’ ‘대통령의 오만과 무능’ ‘중도층을 배제하는 자해적인 권력 운용’ 등을 언급하면서 “윤석열 정부가 총체적 위기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윤평중 한신대 명예교수 /김지호 기자

윤 교수는 “한국 보수는 국민의 자발적 지지와 동의가 창출하는 지도력을 뜻하는 ‘헤게모니’ 싸움에서 진보에 열세”라며 “한국 보수 열세의 철학적 원인은 자유 이념의 일면성에서 비롯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보수는 냉전반공주의와 천민자본주의의 유산을 넘어 개혁자유주의와 공화정의 철학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개혁적 자유주의 없이 한국 보수의 미래는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인 윤상현 의원은 이날 인사말에서 “국정을 책임지려면 새로운 보수의 가치와 철학을 정립해야 함에도 이를 게을리했기에 국민의 질타를 받아 마땅할 것”이라며 “무능하고 부도덕한 운동권 세력을 응징하며 품격있고 자랑스러운 글로벌 중추 국가로 우뚝 서는 데 국민과 함께 국민의힘이 제역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국민 속으로 들어가 국민이 원하는 보수가 돼 나라를 든든히 지켜내겠다”며 “이를 위해 더 이상의 분열과 분란이 없도록 전열을 재정비하겠다”고 했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어느 순간부터 개인의 자유가 위협받고 있다. 보수는 구시대적인 것으로 치부됐다”며 “무엇보다 보수의 바로서기는 ‘정치적 이념’ 정립이 우선돼야 한다. 현대적 시각에 맞춰 재해석돼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