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은 9일 대통령실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위한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전날 김은혜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의 ‘웃기고 있네’ 필담 논란을 두고 고발과 경질 등을 주장했다. 여당은 3년 전 강기정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의 ‘태도 논란’을 거론하며 방어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순 의원은 이날 운영위원장인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김·강 두 수석을 국회 차원에서 국회 모욕죄로 고발해달라”고 요구했다. 같은 당 전용기 의원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두 수석에 대한) 경질이나 업무 배제 등 징계 절차가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다. 김 실장은 “잠깐 일탈이 있었던 것”이라며 “어제 두 수석과 제가 사과했고, 운영위원장은 두 수석을 퇴장 조치하지 않았느냐. 더 이상 뭘 하란 말이냐”고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19년 당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야당(현 여당) 의원들에게 고성과 반말, 삿대질을 하며 국정감사를 파행시킨 사례를 거론하며 반박했다. 그러자 전용기 의원은 “(여당은) 지난 정권 못했다고 계속 욕하지 않느냐”며 “왜 전 정부 사람을 가지고 와서 이런 얘기를 하느냐”고 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3년 전 강기정 사례 때 현장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그 난장이 됐던 상황에서도 (강 전 수석이) 사과하지 않겠다고 했던 기억이 너무나 생생하다”고 했다.
김은혜 수석은 ‘대통령 해외 순방 준비’를 사유로 이날 운영위에 출석하지 않았다. 여권 관계자는 “국정감사나 이태원 참사 등과 무관한 필담이었다고 하더라도 국감에 배석한 대통령 참모의 언행으로는 부적절하다”며 “대통령실 기강과 국회를 대하는 태도 등에 문제가 있다”고 했다.
한편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문 전 대통령이 기르다 반환한 풍산개 두 마리를 윤 대통령이 맡아 키울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 “(윤 대통령이) 지금 개를 포함해 반려동물을 10마리 정도 키우는 것으로 안다”며 “애완견을 더 들이기는 어려운 상황 같다”고 했다. 현재 윤 대통령의 한남동 관저에는 서초동 사저에서 기르던 개 4마리(토리, 나래, 마리, 써니)와 고양이 3마리(아깽이, 나비, 노랑이)가 있다. 여기에 윤 대통령이 취임 이후 유기견 1마리(올리)와 유기묘 2마리(키위, 하양이)를 입양하면서 총 10마리가 관저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