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조강특위 출범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이 27일 공석인 69곳의 지역구 당협위원장을 새로 임명하기 위한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구성했다. 조강특위 위원으로 친윤계 인사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당내 일각에서는 “당협위원장직에 비윤계가 배제되고 친윤계가 대폭 기용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당협위원장은 전국 국회의원 지역구 253곳에 있는 당원협의회의 대표로, 통상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이 겸직한다. 현역 의원이 없는 지역은 차기 총선에 출마하려는 사람이 맡는다.

국민의힘은 이날 비상대책위원 회의에서 김석기 사무총장을 당연직 위원장, 이양수·엄태영 부총장을 당연직 위원으로 하는 조강특위 구성을 의결했다. 원내에서는 배현진(서울 송파을)·최춘식(경기 포천·가평) 의원, 원외에서는 함경우 경기 광주갑 당협위원장과 함인경 변호사가 합류했다. 조강특위 구성원 대다수는 친윤계로 분류된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과 이를 위한 집권 여당의 확실한 뒷받침을 위해 조강특위를 가동한다”며 “후년 총선 승리를 위해 이른 시일 내 공정하게 조직 정비를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가운데) 전 대표와 김철근(오른쪽) 전 당대표 정무실장이 지난 6월 9일 우크라이나 방문 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왼쪽은 김형동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조강특위는 이준석 전 대표와 그 측근인 김철근 전 당대표 정무실장이 각각 당협위원장으로 있는 서울 노원병과 강서병에 대해서도 당협위원장 교체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와 김 전 실장은 이 전 대표의 성 접대 의혹 등과 관련해 각각 당원권 정지 1년 6개월과 2년의 징계 처분을 받은 상태다. 조강특위는 지난 5월 공모를 통해 서울 동대문을과 경기 성남분당을 당협위원장에 각각 내정된 친이준석계 허은아 의원과 정미경 전 최고위원에 대한 인사도 재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석기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공모를 받은 지 이미 많은 시간이 지났다”며 “여러 사정의 변화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위원들과 의논해보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새 당협위원장 임명 과정에서 이 전 대표 측이 배제되면 또다시 내홍이 일어날 우려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