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왼쪽) 대표가 지난해 7월 9일 대선 경선준비위원회 첫 회의에 앞서 한기호 사무총장에게 부위원장 임명장을 전달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국민의힘이 22일 타결된 국회 원(院) 구성 협상에서 국방위원회 위원장을 갖게 되자 당내 일각에서는 “향후 국방위원장 교체 여부에 이준석 체제의 거취가 달렸다”는 말이 나왔다.

국민의힘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3선의 이헌승 의원에게 올해 연말까지 국방위원장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이 의원은 전반기 국토교통위원장을 지냈는데, 전반기 원 구성 지체 탓에 임기를 1년도 채우지 못하면서 연말까지 국방위에서 상임위원장을 하도록 한 것이다.

여당 내부에서는 “이 의원은 국방위와 별다른 연이 없는데, 엄중한 안보 상황을 감안하면 중도 교체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차기 유력한 국방위원장 후보는 육군 3성 장군 출신의 한기호 사무총장이다. 하지만 그가 국방위원장을 맡으면 사무총장직을 내려놔야 하기 때문에 지도부 개편이 불가피하다. 국민의힘은 당규에서 국회 상임위원장이 사무총장을 겸직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한 총장은 이준석 대표가 임명한 대표적인 당내 인사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의원이 국방위원장직을 중간에 그만두는 상황이 발생해서 한 총장이 차기 국방위원장이 되면,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 처분으로 자리를 비운 이준석 대표 체제가 붕괴할 수 있다”고 했다.

한 총장 측 인사는 “한 총장은 3선을 하는 동안 국방위에서만 있었기 때문에 국방위원장직에 뜻이 크다”며 “한 총장이 국방위원장으로 가면 이 대표가 임명한 홍철호 전략기획부총장, 강대식 조직부총장 등 주요 당직자가 대거 교체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사무총장은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장을 겸임하는데, 사무총장이 교체되면 기존 논의됐던 당협위원장 내정자들도 바뀔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