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은 1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이들은 자신들이 가진 힘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잘 알고 있고 남을 기만할 수 있는 능력 또한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절대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에서 “김정은, 푸틴은 경험이 많고 잔혹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트럼프 행정부에서 북한 비핵화 협상에 깊이 관여했던 폼페이오 전 장관은 재임 기간 동안 북한을 네 차례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1·2차 미·북 정상회담을 조율하기도 했다.

13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아시안리더십컨퍼런스'가 열리면서 '폼페이오 전 미 국무장관이 말하는 북한 비핵화 협상 비화와 대북 정책' 세션이 진행되고 있다. 2022. 7. 13 / 장련성 기자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내던 2018년 3월 평양을 극비 방문해 김정은과 처음 만났던 폼페이오 전 장관은 “제 아들보다 두어 살 많은 김정은은 집권하자마자 권력을 자신에게 집중시키기 위해 애썼다”며 “일각에선 아버지 김정일 후광 덕분이라고 평가하지만, 그는 권력을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해 친족 숙청까지 불사했다”고 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그(김정은)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싶어하면서도 북한의 경제와 생계, 자신의 지속적 통치가 시진핑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그래서 김정은은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중국이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을 넘을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모습이었다”고 했다.

최근 북한이 대화를 거부하고 도발을 계속하는 것에 대해 폼페이오 전 장관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고 봤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독일뿐 아니라 많은 유럽 국가들이 자국민들에게 ‘러시아 위협에 대비해 세금을 더 걷어 국방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설득하지 못했고, 결국 푸틴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을 향해 ‘너희가 도발하면 최대한 많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란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며 “그러면서 김정은이 자신을 위해, 그리고 북한 주민들을 위해 더 나은 미래를 걸을 수 있는 역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설득해야 한다”고 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 2년 차 중반까지 했던 제재 수준으로 돌아가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며 “(강력한 제재가)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대한 진지한 대화를 하도록 진정한 압력을 가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