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 참석한 모습.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4일 공개 일정을 최소화하며 말을 아꼈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자기의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사흘 앞두고 잡음을 없애기 위해 ‘침묵 모드’에 들어간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이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공개 발언을 하지 않았고, 회의 직후 기자들과 질의응답 요청에도 응하지 않았다. 이날 당초 예정된 당내 의원실 주최 세미나와 장애인단체 주최 일정도 취소했다. 이 대표는 ‘장외 여론전’을 위해 수시로 쓰던 페이스북 글도 올리지 않았고, 이전에 잡아뒀던 일간지 인터뷰 일정 하나만 소화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대표는 자기 거취가 윤석열 대통령 의중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며 “윤 대통령의 뜻을 명확하게 확인하기 전까지는 공개 발언을 자제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배현진 최고위원은 이날 ‘성 상납’ 의혹과 관련한 이 대표의 해명을 요구하면서 최고위원 회의 보이콧을 선언했다. 배 최고위원은 최고위 회의에 불참하면서 언론에 “이 대표의 개인 신상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무렇지 않게 회의를 여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배 최고위원은 오는 7일 윤리위 회의에 앞서 열리는 최고위 회의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향후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했다. 지난달 30일 친윤계 박성민 의원이 당대표 비서실장직을 사임한 데 이어 이날 배 최고위원이 최고위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당 안팎에서는 “친윤계의 ‘이준석 고립’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