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아무 발언을 하지 않았다. 최고위 발언을 생략한 것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날이 8일 째다. 당 윤리위원회 징계 시의를 앞두고 내홍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 대표가 ‘묵언 시위’를 벌이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당 대표회의실에 노트북을 들고 입장해 권성동 원내대표와 악수했고, 정미경 최고위원과도 눈이 마주치자 악수했다. 권 원내대표와 몇 마디 주고받으며 ‘먼저 발언하라’는 취지의 손짓을 하자, 권 원내대표가 마스크를 벗고 발언을 시작했다.

앞서 이 대표는 최근 최고위원회의에서 친윤(親尹)계 배현진 최고위원 등과 공개 충돌했다. 그 후 최고위 발언을 건너뛰거나, 최고위 자체를 열지 않고 지방을 찾았다. 자신을 향한 징계 압박이 친윤계와 갈등 때문으로 해석되는 상황에서, 최고위에서 ‘침묵’으로 항의하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대표는 윤리위를 앞두고 페이스북 메시지도 자제하고 있다. 과거 하루에도 수 차례 글을 올려 여론전을 주도했지만, 지난 1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관련 메시지를 올린 후 전날 밤 한 언론사 인터뷰 원문을 공개했을 뿐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말씀 해달라’는 말에 “아니 왜…”라고 했다. ‘20일 만에 대통령 지지율을 올리겠다고 했는데, 어떤 전략이 있나’ ,’ 최고위 회의에서 발언이 없었는데 일정을 다 취소한 이유가 있나’, ‘윤리위를 앞두고 있는데 결과에 승복하실 건가’, ‘오늘은 한 말씀도 안 하실 예정인가’ 등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특별한 발언을 하지 않고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