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 대접견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이준석 대표 등과 대화하고 있다. 2022.6.10/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37) 대표가 11일 취임 1년을 맞는다. 이 대표는 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둔 10일 기자들과 만나 “1년 동안 원 없이 선거운동을 했다”며 “지금까지 선거에 초점을 맞춰 당 조직이 운영됐다면, 이제는 당원 교육, 의견 수렴 등 여당으로서 체제를 정비하는 것에 매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1년 전 헌정 사상 최초의 30대 보수 정당 대표로 선출돼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안고 임기를 시작한 이 대표는 대선과 지방선거를 모두 승리로 이끄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당대표가 번번이 당내 갈등의 중심에 서고, 거침없는 언행으로 전통 지지층의 반감을 사고 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이 대표의 지난 1년에 대해 호평하는 이들은 이 대표의 업적으로 “국민의힘 지지를 2030세대와 호남 지역으로 확장한 것”을 꼽는다. 과거 50대 이상, 영남 지역 등 전통적 지지층이 중심이었던 국민의힘 체질을 개선했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지하철과 공유 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국회로 출근하고, 대선 기간 젊은 층을 겨냥한 ‘쇼츠 영상’과 ‘AI 윤석열’ 등을 기획하면서 2030세대의 호응을 얻었다. 또한 대선 기간 호남 200만 가구에 ‘윤석열 손편지’를 발송하는 등 호남을 중시하는 일정과 메시지를 꾸준히 선보였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해 6월 13일 공유 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국회로 출근하는 모습. /국회사진기자단

반면 이 대표를 비판하는 이들은 “당대표가 당내 분열과 갈등에 빠짐없이 등장하고, 공개적 설전으로 상대를 조롱하고 굴복을 받아내려는 태도가 적지 않은 이에게 실망을 준다”고 지적한다. 지난 대선 기간 캠페인 방식과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 논란 등을 둘러싸고 윤석열 당시 후보와 갈등을 벌이다 ‘잠행’한 것이 대표적 사례라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가 6·1 지방선거 직후 출범시키겠다고 밝힌 혁신위원회가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혁신위가 공천 개혁 등을 다룰 것이라는 말이 나오면서 여기에 반발한 윤석열계 인사들이 혁신위원으로 참여하기를 꺼리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와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우크라이나 방문과 혁신위원회 설치 등을 두고 지난 6일부터 연일 벌인 설전은 닷새째인 10일 수습 국면을 맞았다. 정 부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한자로 ‘소이부답(笑而不答·웃기만 하고 답하지 않는다)’이라고 적힌 액자 사진을 올리면서 더는 이 대표의 비판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