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7일 국민의힘 이준석(오른쪽) 대표와 김기현 당시 원내대표가 당 최고위원 회의에 참석해 대화를 하는 모습. /뉴스1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경기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차출론을 두고 국민의힘 일부에서 “당내 경선부터 하라” “험지(險地)로 출마하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지난 1일 안 위원장에게 출마를 권유했고, 안 위원장도 이를 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4선의 김기현 의원은 3일 라디오에서 “안 위원장이 우리 당의 외연 확대를 위해 험지에 나가서 이겨주면 얼마나 좋겠냐”고 했다. 김 의원은 ‘인천 계양을로 가는 게 더 낫다는 말인가’라는 질문에 “어떤 지역을 특정해서 말씀드리긴 그렇다”면서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인천 계양을 출마가 바람직하지 않은 것과 비슷한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안 위원장이 차기 대통령을 생각한다면 이 전 지사에 맞서 계양을로 출마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안 위원장의 출마설에 대해 “본인이 직접 입장을 밝히는 게 중요하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전날 저녁 라디오에서는 안 위원장의 분당갑 전략공천 여부에 대해 “제가 당대표가 된 뒤에 저와 정말 가깝다고 알려진 인사들도 그런 소위 특혜나 아니면 배려를 받은 바가 없다”면서 ‘경선 원칙’을 밝혔다.

안 위원장 측 인사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안 위원장은 오는 6일 인수위 해단식을 전후로 분당갑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당내 일부 인사들의 경선 주장이나 험지 출마 요구는 안 위원장의 원내 진입과 당대표 도전을 견제하려는 의도”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