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오는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을 특사로 파견할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일본 정부가 하야시 외무상을 기시다 후미오 총리 특사로 윤 당선인 취임식에 보내면서 경색된 한일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도 외무상을 하던 2013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 취임식에 총리 특사로 참석했었다.

지난 4월 25일 일본 외무성에서 윤석열 당선인 한일 정책협의대표단을 이끄는 정진석(왼쪽) 국회부의장이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일정책협의대표단

앞서 윤 당선인은 정진석 국회부의장을 단장으로 하는 한일정책협의단을 지난주 일본에 파견했다. 정 부의장은 지난 26일 기시다 총리와 25분간 면담하고 윤 당선인의 친서(親書)를 전달했다.

윤 당선인 취임식에는 일본 정계의 대표적 지한파(知韓派)로 꼽히는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도 참석한다.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 시절 주한 일본대사관 법무협력관으로 근무한 고이케 다다히로 아오모리지검 검사도 취임식에 초청받았다. 이 밖에 지난해 노벨화학상을 받은 데이비드 맥밀런 미 프린스턴대 교수, 2013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랜디 셰크먼 미 버클리대 교수도 윤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인 권양숙 여사는 윤 당선인 취임식 참석이 어렵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준비위 관계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권 여사에게 초청장을 전달하기로 조율하는 과정에서 불참 의사를 전달받았다”며 “불참 의사가 취임준비위에 공식적으로 전달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초청장은 예정대로 전달하려 한다”고 했다. 전직 대통령과 유가족을 취임식에 초청하는 관례를 고려한 것이다.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이날 언론 통화에서 “(권 여사가) 건강상 연세도 있고 해서 봉하마을에서 서울까지 원거리 이동이 힘들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