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가 만 1세 미만(0~11개월) 아이를 둔 부모에게 월 100만원을 지급하고, 맞벌이 부부를 위해 저녁까지 초등학생을 돌봐주는 전일제 학교를 도입하기로 했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29일 윤석열 정부의 복지국가 개혁 방향을 발표하는 브리핑에서 “취약 계층별 맞춤형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겠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방과후강사노조 김경희 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근에서 열린 초등전일제 방과후학교 공약 이행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4.13/연합뉴스

안 위원장은 “만 1세 미만 아이에 대해서는 월 100만원 ‘부모 급여’ 지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지금 당장이라기보다 매년 순차적으로 지급하겠다”고 했다. 올해 월 30만원으로 시작해서 내년 70만원, 2024년 100만원까지 가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안 위원장은 이어 “초등학교 정규 수업을 마치고 나면 돌볼 사람이 없는 맞벌이 부모가 곤란을 겪는다”며 “정규 수업이 끝나면 다른 새로운 선생님들이 와서 보육과 교육을 함께해서 저녁 7~8시까지 돌봐주는 전일제 학교를 도입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둘로 나뉘어 있는 유아교육(유치원)과 보육 서비스(어린이집)를 하나로 합치는 유보 통합도 단계적으로 하겠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새 정부의 복지정책 기조를 ‘고용을 통해 성장과 선순환 하는 지속가능한 복지’로 정했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당장 노동할 수 없는 아동·장애인·노인 등에 대해서는 ‘현금 복지’를 지급해서 촘촘하고 두텁게 도와드리겠다”며 “노동이 가능한 분들에 대해서는 보육·돌봄·간병 등 ‘서비스 복지’를 제공하고 혁신을 통해 서비스 복지를 더 고도화하겠다”고 했다. 세금으로 저소득 근로자 가구를 지원하는 ‘근로장려세제(EITC)’와 같은 근로 인센티브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 대선 때 여야 4당 후보들이 합의한 연금 개혁을 추진하기 위한 가칭 ‘공적연금개혁위원회’도 설치된다. 안 위원장은 “공적연금개혁위에 모든 이해관계자가 모여 보험료율을 얼마로 할 것인지 등의 사회적 대타협과 합의를 이룰 것”이라고 했다. 연금 개혁과 연계해 기초연금 지급액도 단계적으로 40만원까지 인상한다. 안 위원장은 “우리나라가 국민 연금을 도입한 역사가 짧아서 가입 기간이 짧은 노인들이 그걸로 생활이 불가능하다”며 “기초연금의 확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