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0일 밤 CJ ENM 채널 tvN의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유퀴즈)에 출연한 것을 두고 정치권과 온라인에서 “당선인의 예능 출연이 적절한가” 논란이 벌어졌다. 유퀴즈 시청자 게시판에는 윤 당선인의 방송 녹화 사실이 알려진 지난 13일부터 21일 오후까지 1만개가 넘는 글이 올라왔다. 온라인에선 “이제 예능 프로그램에도 정치색을 묻히나” 같은 윤 당선인 방송 출연에 비판적인 글과 함께 “당선인이 예능 출연을 통해 국민과 소통하는 게 그리 잘못됐느냐”는 취지의 글도 있었다.
이런 가운데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이날 “청와대가 과거 ‘유퀴즈’ 측에 문재인 대통령 출연을 문의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번졌다. CJ ENM 측이 이날 오전 한 언론에 “문 대통령 쪽에서 유퀴즈 출연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하자 탁 비서관이 “거짓말”이라면서 이를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탁 비서관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작년 청와대의 출연 요청 사실을 밝히면서 “그때 제작진은 숙고 끝에 ‘프로그램 성격과 맞지 않는다’는 요지로 거절 의사를 밝혀왔다”며 “우리가 거절을 군말 없이 받아들인 것은 그 프로그램을 존중해서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윤 당선인의 출연이 오로지 제작진의 판단이었다고 믿고 싶다”면서 “어떠한 외압도 없었길 바란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전날 방송에서 ‘어떻게 출연하게 됐느냐. 당선인의 의지인가 참모의 의지인가’라는 진행자 유재석씨 물음에 “반반이다. ‘국민이 많이 보시고, 좋아하는 프로니 한번 나가보라’고 해서 나오게 됐다”고 했다. 윤 당선인 측에선 국민과 소통의 폭을 넓히자는 차원에서 출연하게 됐는데 청와대 측 인사가 출연 경위를 두고 외압 존재 가능성을 풍기는 발언을 하자 답답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윤 당선인 측 인사는 “윤 당선인은 처음에 출연을 망설였는데, 일부 참모들이 ‘젊은 층이 많이 보는 예능 프로에 나가 솔직 담백하게 이야기를 나누면 국민과 소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권해 출연하게 됐을 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