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5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주재하는 인수위 회의에 직접 참석했다. 전날 안 위원장과 내각 인선 갈등을 극적으로 봉합한 뒤 안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차원이라고 한다. 이 자리에서 윤 당선인은 “안 위원장을 비롯한 인수위원들이 밤낮없이 고생하시는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덕담을 건넸고, 안 위원장은 “당선인이 이렇게 많이 회의에 참석한 인수위원회는 역사상 없었다”고 화답했다. 양측 갈등이 일단락되면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선언이 이르면 이번 주말에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안 위원장이 내각 인선과 관련해 ‘안철수 패싱’ 논란이 불거진 지 하루 만에 인수위에 복귀한 배경에는 향후 차관급 인사 등 새 정부 구상에 안 위원장 의견을 ‘필수 조건’으로 경청하겠다는 윤 당선인의 약속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은 지난 14일 저녁 회동에서 “안 위원장이 지난 단일화 과정에서 믿어주신 덕분에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아니냐”며 “안 위원장이 인수위에서 의견을 주면 이를 바탕으로 국정 과제를 삼고 추진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안 위원장 측 인사는 통화에서 “향후 인사에 자리를 몇 개 보장하겠다는 차원의 합의는 없었다고 들었다”면서도 “청와대 정책실 기능이 상당 부분 이관되는 민관합동위원회 인사 등에 안 위원장 의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다는 당선인 말에 안 위원장이 공감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안 위원장 의견을 반영해 교육과학기술 분야와 중소벤처기업 분야를 관장하는 ‘교육과학수석’을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위원장은 이날 “앞으로 국정 전반을 비롯해 인사, 정책에 대해서 심도 있게 논의하기로 했다”면서 “특히 보건·의료, 과학기술, 중소벤처, 교육 분야에 대해서는 더 제가 전문성을 갖고 더 깊은 조언을 드리고 관여하기로 했다”고 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윤 당선인은 조속한 합당 추진을 위해 이철규 당선인 총괄보좌역을 국회로 보냈다. 이철규 총괄보좌역은 이날 안철수 위원장과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를 각각 만나 윤 당선인의 합당 의지를 전달했다. 이 총괄보좌역은 통화에서 “안 위원장도 합당에 긍정적인 답변을 줬다”며 이르면 이번 주말 합당 선언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국민의당의 채무 12억원과 일부 당직자의 퇴직금 5억원 등 총 17억원을 국민의힘이 부담하기로 합의하는 등 실무적인 협상은 마무리된 상태다. 국민의당 지도부의 최종 승인이 나면 곧장 합당이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안 위원장이 16일 당 관계자들과의 회의에서 의견을 들어본 뒤, 지도부 차원에서 최종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