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내각 인선을 둘러싼 윤석열 당선인 측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측의 갈등이 봉합되면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양당은 합당과 관련한 실무 협상을 마쳤지만, 국민의당 측이 지난 11일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합당 선언 일정 조율을 미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4일 만찬 회동에서 윤 당선인은 “정권 창출의 뿌리는 정당이다. 조속히 화학적 결합을 하자”고 했고, 안 위원장도 “조건 내세우지 말고 합당하자”고 화답했다고 한다.
앞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 11일부터 합당 관련 이견은 거의 조율된 상태”라며 “국민의당 쪽 최종 결심만 기다리는 상황으로 보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안철수 위원장 등 국민의당 지도부의 최종 승인이 나면 곧장 합당이 이뤄질 수 있다는 취지다. 국민의힘은 합당을 하면 국민의당의 채무 12억원과 일부 당직자의 퇴직금 5억원 등 총 17억원을 부담하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실무 협상 진행 과정에서 좁혀지지 않은 이견이 생기면 이준석 대표와 국민의당 대표인 안철수 위원장이 직접 통화를 해 조율하기도 했다”며 “다만 내각 인선 갈등 때문에 국민의당이 합당 선언만 남겨두고 시간을 끄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국민의당 관계자는 “합당 조건 등을 두고 마지막 검토 단계에 들어간 것이지 일부러 합당 시기를 지체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때 “내각 인선으로 촉발된 갈등으로 합당이 결렬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대해 안 위원장 측 인사는 “합당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결렬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합당을 예상하고 6·1 지방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나선 국민의당 소속 후보자가 100여 명이 되는데, 이들에게 피해를 줄 수는 없지 않으냐”고 했다. 인수위 고위 관계자는 “공동 정부 정신이 깨지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