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58)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해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경쟁했지만, 윤 당선인이 후보로 선출된 뒤에는 경선 주자 중 가장 적극적으로 윤 당선인을 도왔다. 원 후보자는 대선 과정에서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에 임명돼 정책 공약 전반을 총괄했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출범한 뒤에는 인수위 기획위원장에 발탁돼 공약을 새 정부 정책 과제에 반영하는 역할을 맡았다.
원 후보자는 10일 장관 인선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지금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서 정부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일은 서민과 중산층의 주거를 안정시키고 꿈을 잃은 젊은 세대가 미래에 꿈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일”이라고 했다. 원 후보자는 “그동안 많은 단편적 정책들 때문에 시행착오와 국민 분노·피로가 쌓여 있는데 (문제를)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접근보다는 여러 문제를 가급적 안정시키되 전체 조화·균형을 이루겠다”며 “정책 목표의 집중도가 떨어지지 않도록 부동산 가격을 불필요하게 자극하는 부분은 매우 안정 위주, 신중한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
원 후보자는 ‘국토 교통 관련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부동산 정책, 국토 전반 균형 발전에 윤 당선인이 굉장히 강력한 의지를 갖고 계신다. 그런 의지를 어떻게 정치적으로 관철할지에 대한 부담감이 크지, 전문성에 대해 염려는 하지 않는다”며 “기득권이나 부분적 이해관계에 휩쓸리지 않고 국민 전체를 위한 정치적 대변을 한다는 생각으로 중심을 잡아달라는 게 윤 당선인의 당부”라고 했다.
원 후보자는 학력고사 전국 수석, 사법시험 수석 출신이다. 서울대 법대 재학 시절 노동운동을 했고 검사·변호사 생활을 하다 정치에 입문했다. 원 후보자는 윤 당선인의 서울대 법대 3년 후배고, 사법연수원은 1기수 후배지만 둘은 당내 경선 전까지 별다른 친분이 없었다고 한다. 윤 당선인 측 인사는 “윤 당선인은 대선 경선 토론을 거치면서 원 후보자를 눈여겨보기 시작했고, 선대본부와 인수위에서 연이어 중책을 맡길 정도로 신임이 두터워졌다”고 했다.
원 후보자는 지난해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이 불거지자 복잡한 의혹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동영상 강의를 제작해 ‘대장동 의혹 1타 강사’로 불렸다. 그는 “대장동 같은 일이 안 나오도록 하는 것은 당연히 목표로 해야겠지만, 대장동을 잡으라고 (저를) 장관에 임명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제주 ▲서울대 법대 ▲전 국회의원·제주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