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발달장애인과 시각장애인 등 정보 접근에 어려움이 있는 이들을 위해 정책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보조 자료를 만들어 지역 복지관 등에 배포했다. 중앙선관위는 25일 “발달장애인 등이 어려운 용어가 많은 선거 자료집을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 책자와 교육자료를 사회적 기업 소소한소통과 협업하여 제작했다”라며 “지역 복지관에 배포해 교육 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이 자료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운영하는 정책선거 홈페이지 ‘정책공약마당’에도 게시했다.
중앙선관위는 우선 선거에 대한 개념과 선거과정을 설명하는 책을 만들었다. 정책선거 의미와 공약 비교 방법 등도 담았다. 여기에 선거 과정을 놀이활동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보드게임 형태의 활동도구를 개발했다.
중앙선관위가 발달장애인을 위해 선거 자료를 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각 후보가 발표하는 정책 자료집엔 어려운 용어와 표현들이 많아 유권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정보 이해에 어려움이 있는 발달장애인 사이에선 정책 공약집이 큰 장벽처럼 느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공약에 자주 등장하는 ‘철폐’ ‘해소’ ‘개편’ 같은 한자어가 낯설기 때문이다. ‘장애인 차별 철폐’라고 적힌 공약을 봐도 어떤 의미인지 알기 어렵다. 장애인들이 자신과 관련된 정책조차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다.
이에 따라 어려운 용어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설한 자료를 만들어 모든 유권자가 정책·공약을 이해하고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자료를 만들었다. 제작 과정에 발달장애인들이 직접 참여하고, 경험이 많은 사회적 기업도 동참했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발달장애인 이외에 노인과 새내기유권자 등 상대적으로 정책 용어를 이해하기 어려운 이들도 활용할 수 있는 책자와 도구들을 처음으로 개발했다”며 “어렵고 추상적인 주제의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교육자료와 함께 활용할 활동도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선거 과정을 놀이활동으로 경험할 수 있는 보드게임까지 제작했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시각·청각 장애인의 선거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활동도 하고 있다. 국가인권위는 2020년 2월 선관위 홈페이지에 있는 공직선거 후보자 등에 대한 정보를 시각장애인도 장애인이 아닌 사람과 동등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정당한 편의를 제공하라고 권고했다. 이에 따라 선관위는 2020년 4월 열린 21대 국회의원 선거 때부터 후보자에게 온라인 게시용 선거공보 파일을 시각장애인이 음성출력 보조프로그램을 이용해 확인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실제 이번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후보자 14명 모두 문자인식이 가능한 선거공보파일을 제출하여 시각장애인의 공약 정보 접근성을 확보했다. 지방선거에서도 입후보 설명회와 홍보자료 제작 등을 통해 정당·후보자에게 관련 내용을 안내할 계획이다.
선관위는 또 자체 제작하는 정책·공약 관련 콘텐츠에 자막을 삽입해 청각 장애인도 관련 정보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정보 약자들도 정책 공약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서 정책선거 문화를 확산하고, 실질적 참정권을 보장해 민주주의 확산에 도움이 되는 방안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기획: 중앙선거관리위원회·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