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의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유승민 캠프에서 활동했던 인사들이 하나둘씩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하면서 윤 후보가 강조한 ‘통합 선대위’ 구성이 힘을 받고 있다. 당초 ‘실무형 선대위’를 원했던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은 자신의 ‘별동대’ 격인 총괄상황본부를 꾸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북 임실·순창·남원을 지역구를 둔 무소속 이용호(재선) 의원이 7일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이날 오전 공식 출범 후 첫 회의를 열고 국민의힘 대선 경선 때 유승민 캠프 상황실장을 맡았던 오신환 전 의원을 총괄상황본부 상황1실장에 임명했다. 전날에는 홍준표 캠프 대변인이었던 여명 서울시의원이 청년본부장으로 합류했다. 앞서 지난 2일에는 ‘유승민계’인 유의동 의원과 ‘홍준표계’로 분류되는 배현진 최고위원이 선대위 후보 전략자문위원으로 합류했었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당장 선대위에 합류하긴 쉽지 않겠지만, 측근들이 선대위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당내 통합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는 금태섭·정태근 전 의원이 각각 총괄상황본부 산하 전략기획실장과 정무대응실장에 임명됐다. 임태희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본부장을 맡은 총괄상황본부는 김 위원장의 선대위 지휘를 보좌하고 그의 구상을 실행하는 ‘별동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임 본부장과 금·정 실장은 김 위원장 측근으로 꼽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금 전 의원은 ‘조국 사태’ 때 민주당 안에서 거의 유일하게 비판적 목소리를 낸 뒤 민주당을 탈당한 인사인 만큼 선대위 외연 확장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용호 의원 입당을 발표했다. 현역 호남 지역구 의원이 한 명도 없는 국민의힘에 이 의원이 입당하자 윤석열 대통령 후보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김종인 위원장은 이 의원에게 공동 선대위원장직을 제안했고, 이 의원은 “실망시키지 않겠다”며 수락했다. 이 의원은 “지난 한 해 동안 편 가름의 정치, 갈라치는 정치, 운동권 정치가 더 이상 계속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며 “실용적이고 상식이 통하는 정치를 하고 싶고 지역·세대 통합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