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이준석 대표에게 2030세대 표심을 잡기 위한 역할을 맡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종인(81)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병준(67)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김한길(69)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등 이른바 ‘3김(金)’이 선대위를 이끌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 인물’을 기대한 젊은 층의 이탈 가능성이 거론되자 36세 당대표를 앞세워 이들의 마음을 붙잡으려는 전략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총괄 선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김종인 전 위원장이 윤 후보가 영입하려는 김병준·김한길 두 사람의 선대위 합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출했다.
윤 후보는 19일 월간조선 인터뷰에서 2030세대 정책과 관련해 “이준석 대표에게 일임할 건 일임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 대표가 ‘(청년 세대를 위해) 이런 거 해주십시오’라고 하면 해야죠”라고 했다. 윤 후보는 지난 15일 이 대표와 따로 만나 2030세대를 겨냥한 온·오프라인 선거 전략을 논의했다. 다만 윤 후보 측은 “선대위 내부에도 청년 조직을 별도로 신설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대표가 청년 공약 수립과 관련 선거 캠페인에서 상당한 역할을 하겠지만 전권을 쥐는 건 아니란 뜻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김종인 전 위원장은 이날 윤 후보 측근인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을 만난 후 “대통령이 될 사람은 과거의 인연, 개인적인 친소 관계를 갖고 (인선을) 생각하면 안 된다”며 “좀 냉정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윤 후보가 김병준 전 위원장을 상임 선대위원장, 김한길 전 대표를 후보 직속 국민통합위원장(가칭)으로 임명하려는 것에 이견을 내보인 것으로 해석됐다.
권성동 총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견은 사소한 부분에 불과하다”고 했다. 다만 김한길 전 대표 측근인 임재훈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김 전 대표가 가진 정치적 파괴력을 과소평가하고 깎아내리는 일부의 언사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윤 후보도 김종인 전 위원장이 ‘친소 관계 인선’을 거론한 데 대해 “인간적인 친소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윤 후보는 김종인 전 위원장이 추천한 임태희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선대위 총괄상황실장에 선임하겠다는 뜻을 주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