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1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체포해 그가 대장동 개발 사업 민간 투자사인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라는 의혹에 대해 수사에 들어갔다. 유씨는 성남도시개발공사 시절 사업자(특수목적법인 ‘성남의뜰’) 선정과 주주 구성, 수익금 배당 방식 설계를 주도했다. 그런 유씨가 공사 측 사업 파트너라 할 민간 투자사 명의로 된 성남의뜰 지분 일부를 차명 소유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성남시 측 관계자들이 인허가 편의 등 특혜 제공 대가로 개발 이익을 뒤로 챙기려 했다는 비판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날 유씨를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체포해 성남의뜰에 자산관리사(AMC)로 참여한 화천대유에서 금품을 수수했는지 조사에 들어갔다. 검찰은 유씨가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지분 일부를 차명 소유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가 화천대유 소유주 김만배씨 등과 나눈 대화를 녹음해 문서로 만든 녹취록에 유씨의 차명 보유 가능성을 의심케 하는 대화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정씨 녹취록에는 천화동인 1~7호 전체 지분 중 절반 가까운 지분을 김만배씨가 보유했고 그중 절반 정도는 유씨 지분이라고 의심할 만한 내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화동인1~7호는 성남의뜰 지분의 6%를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천화동인 지분을 화천대유와 화천대유 소유주 김만배씨, 김씨의 가족·후배, 남욱 변호사, 정영학씨, 조모 변호사 등이 실소유하고 있을 것이란 추정이 많았다. 그러나 SK증권 특정금전신탁 형태로 투자해 실제 투자자가 누구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이 때문에 아직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 천화동인 일부 지분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고 검찰 수사도 이를 규명하는 데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가 누구냐를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화동인 1호는 성남의뜰 지분 1%를 보유한 화천대유가 명목상 소유자다. 화천대유는 머니투데이 법조기자 출신 김만배씨가 100% 지분을 갖고 있어 천화동인 1호도 김씨 소유일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정씨 녹취록 내용과 관련 첩보 등에는 천화동인 1호 지분 전체 또는 일부가 유씨 소유고, 이를 김씨가 대신 관리하고 있다고 의심할 만한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씨가 천화동인 1~7호 지분 중 49%를 갖고 있는데 실제로는 김씨와 유씨가 각각 24.5%씩 지분을 갖고 있고,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씨는 25%,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씨는 16%를 보유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첩보가 있다”고 했다. 이 첩보 내용이 사실이라면 김만배·유동규·남욱·정영학 4명이 가진 지분 합은 90%다. 천화동인 1~7호가 최근 3년간 거둔 배당 수익은 3643억원이다. 유씨가 실제로 천화동인 지분을 갖고 있다면 수백억 원대 배당금이 그의 몫일 수 있다.
천화동인 1~7호 가운데 화천대유 소유로 알려진 1호, 김만배씨 가족이 사내이사인 2·3호, 김씨의 언론사 후배인 배모 전 기자 가족이 사내이사인 7호가 김씨 관련 회사로 분류된다. 김씨 관련 세 회사 투자금은 1~7호 전체 투자금의 44%(1억3256만원) 정도다. 남욱씨 소유로 추정되는 4호와 정영학씨 소유로 알려진 5호가 전체 투자금 3억원 중 각각 29%(8721만원)와 18.6%(5582만원)를 차지한다. 녹취록과 관련 첩보 등에서 언급된 지분 비율과 유사한 수치다. 참여연대 출신 김경율 회계사는 “화천대유가 직접 성남의뜰에 투자하면 되는데 굳이 자회사인 천화동인 1호를 만들어 SK증권 특정금전신탁을 통해 들어간 것은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다른 의도가 있는지 검찰이 규명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도 이날 천화동인 1~7호 실소유주도 따로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정무위 국감에서 “1호는 유동규씨, 2·3호는 김만배씨, 4호와 6호는 남욱 변호사, 5호는 정영학 회계사, 7호의 실제 주주는 배모씨로 알려졌지만 제보에 의하면 그보다 더 고위직이 실제로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