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3일 대선 경선 여론조사에 이른바 ‘역선택’ 방지 조항을 도입하는 문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대선 주자들이 유불리를 고민하겠지만 당심과 민심이 크게 괴리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학생이 입시제도에 신경 쓰다 보면 공부를 못 한다. 국민은 가장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을 선택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후보들은 이날도 공방을 이어갔다. 여권 지지층이 경선 여론조사에 참여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후보를 선택하는 역선택 가능성을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윤석열·최재형 후보 측과 이에 반대하는 홍준표·유승민 후보 측이 첨예하게 맞섰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1.9.3/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최재형 후보 측은 ‘여론조사 대상을 국민의힘 지지자와 무당층으로 제한할 수 있다’고 규정한 당헌 조항을 들어 역선택 방지 장치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당헌 조항은 홍준표 후보가 당대표를 맡았던 2018년 6·13 지방선거 경선 때 신설됐다. 반면 홍·유 후보 측은 “해당 조항은 ‘~할 수 있다’고 규정한 만큼 의무 조항이 아니고 대선 경선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을 도입한 전례가 없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본경선 후보 6명을 추리는 예비 경선 여론조사 때는 당헌·당규에 따라 민주당 지지자와 무당층만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최종 후보를 뽑는 선거인단 모집 때는 지지 정당을 묻지 않는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여론조사 ‘역선택 방지’ 도입 찬반 쟁점

경선준비위 결정을 선관위가 바꿀 수 있느냐도 쟁점이다. 선관위 출범에 앞서 경선 규칙 초안을 마련했던 경선준비위원회는 본경선에서 50%가 반영되는 여론조사 때 응답자의 지지 정당을 따지지 않기로 했다. 이 안은 지난달 17일 국민의힘 최고위원 회의에서 추인받았다. 그런데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이 “전부 다시 검토하겠다”며 변경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준석 대표도 “선관위는 경선준비위 안을 수정할 권한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홍·유 후보는 “후보 전원이 동의하지 않는 한 손대선 안 된다”고 반발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국민의힘보다 먼저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민주당 지지층이 수월한 상대를 고르기 위해 국민의힘 경선 여론조사에 조직적으로 참여해 역선택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여권 지지층이 국민의힘 후보 선택권을 갖게 되면 후보들이 ‘정권 심판론’을 제기하기 어려워진다”고 했다. 반면 홍 후보는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도 공화당 후보였지만 민주당 지지층의 교차 지원을 대폭 이끌어 내 두 번이나 당선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