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여(親與) 방송인 김어준씨가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을 제기하면서 윤 의원 이혼 전력을 거론하고 윤 의원 부친 땅 시세 차익이 30억원을 넘는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윤 의원은 김씨가 여론 조작을 하고 있다며 “공적 공간에서 사라지라”고 했다. 김씨가 자신을 공격하기 위해 사안의 본질과 관련 없거나 근거 없는 말로 투기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는 주장이다.

방송인 김어준/뉴시스

김씨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윤 의원이 해명에서 한 ‘친정아버님’ ‘독립 가계’ 표현을 들으면 ‘결혼해서 따로 가족과 살림이 있구나’라고 읽힌다”며 “그럴 경우 ‘친정과 돈 문제가 상당히 분리된다’고 사람들이 생각하기 마련”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이 그런 인상을 주려고 일부러 이런 표현을 쓴 것”이라며 “친정은 시댁이 있을 때 쓰는 표현”이라고 했다. 윤 의원이 지난 25일 사퇴 기자회견에서 부친을 ‘친정아버님’이라 지칭했는데, 이혼을 한 윤 의원이 부친 땅 관련 의혹과 선을 긋기 위해 일부러 그런 표현을 썼다는 주장이다.

김씨는 전날 방송에서는 윤 의원 부친이 산 세종시 전의면 농지 가격이 5~6배 올랐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현지 부동산에 알아보니 매입 당시 시세가 대략 평(3.3㎡)당 25만원에서 30만원 선이었다”며 “지금 호가가 150만원가량으로 시세 차익이 30억원이 넘는다”고 했다. 하지만 현지 부동산 업체 관계자는 “현재 윤 의원 부친 땅의 평당 시세는 50만~60만원 정도인데 이 정도 상승 폭은 전의면 토지의 일반적인 가격 상승 수준”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혼 사실을 언급하며 “이혼 후 너무 죄송해서 부모님 품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씨를 향해 “아버님 땅 가격은 저에 대한 공격에 가장 앞장서는 언론마저도 두 배 정도 올랐다고 하는데, 당신은 무슨 근거로 무려 6배나 올랐다며 30억 시세 차익이라는 말로 여론을 조작하느냐”라고 했다. 윤 의원은 “페라가모에 이어 이번엔 30억원이냐”고도 했다. 김씨가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오세훈 당시 국민의힘 후보의 땅 투기 의혹을 제기하며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하고 ‘생태탕’ ‘백바지’ ‘페라가모’를 반복해서 언급한 행태를 지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