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문예위)의 6900만원 지원금 지급 대상에 선정되는 과정에서 신분이 드러나는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한 것으로 21일 나타났다. 문씨는 지난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원금을 받게 된 사실을 공개했지만 화상 면접은 언급하지 않았다. 야당은 “암묵적인 압박을 통해 특혜를 받아 간 것 아니냐”고 했다.
국민의힘 배현진 최고위원은 이날 당 회의에서 “문씨가 문예위 ‘예술과 기술 융합지원 사업’ 신청자 102명 가운데 2차 인터뷰 대상 33명에 들었고, 15분간 온라인 영상 인터뷰를 했다”고 밝혔다. 배 최고위원은 “심사위원은 일반 기업 부장, 문화재단 프로듀서, 연구실 상임위원 등 민간 문화예술계 사람들”이라며 “이들이 아무런 압박 없이 공정하게 심사했을지 국민은 의아해할 것”이라고 했다.
배 최고위원이 문예위에서 받은 당시 면접 속기록을 보면 문씨는 “저는 문준용입니다. 미디어아트 작업을 하는 작가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지난 3~4일 진행된 면접에서 자신의 이름이나 자신이 속한 단체명을 언급한 면접자는 33명 중 문씨를 포함해 5명이었다.
문씨는 면접에서 그림자와 증강현실(AR)을 이용한 미디어아트를 제작하겠다면서 “내용을 넣는 데 비용이 많이 들고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 심사위원이 “그림자 AR이 돈이 많이 든다는 점이 어떤 부분이냐”고 묻자, 문씨는 “무대를 제작하고, 각 벽면과 바닥에 프로젝터를 쏘는 게 비용이 상당히 든다”며 “콘텐츠가 3D로 제작돼야 하고 작업량이 많기 때문에 인력이 필요해 비용이 많이 들게 된다”고 답했다. 면접 대상자 33명 가운데 24명이 지원 대상에 선정됐는데, 이 중 문씨 등 12명이 최고 지원액인 6900여만원을 받았다. 문씨는 지난해 코로나 피해 긴급 예술 지원을 신청해 서울시에서 지원금 1400만원을 받기도 했다.
문씨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배 의원님은 지금 공정한 심사를 위해 며칠씩이나 고생한 분들을 욕보이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