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하츠필드 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 방미일정을 마친 후 귀국 전용기에 탑승하며 환송나온 관계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2021.05.23/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성과에 대해서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고 평가한 데 대해 국민의힘은 23일 “자아도취에 빠지기에는 엄중한 시기”라고 각을 세웠다.

국민의힘 안병길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중요한 것은 한미 정상회담 이후”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글로벌 백신 허브'라는 두루뭉술한 홍보보다, 구체적 실천방안과 백신 확보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구축, 한국군에 대한 백신지원, 혈맹에 대한 의지표명 등이 이번 방미일정 성과라면서도 구체적인 실천을 강조했다.

안 대변인은 “이제부터 대통령이 해야 할 것은 자화자찬이 아닌, 백신 협력 방안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국민 앞에 설명하는 일”이라면서 “모두의 노력이 헛되지 않으려면 정치권이 더욱 기민해져야 하고, 국익을 위한 일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했다.

photo 한준호 영상미디어 기자

국민의힘 외교안보특위 위원장인 박진 의원도 성명에서 “문제는 실천”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한 번의 회담과 공동성명만으로 지난 4년간 삐걱거렸던 한미동맹이 한꺼번에 정상화될 수는 없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야권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이번 정상회담이 상호신뢰의 모습을 보인 것은 잘 된 일이라면서도 “핵문제에 대한 외교적 수사에도 불구하고 북한 비핵화를 어떻게 달성할지 전략이 없다”고 했다. 이어 “백신에 대한 구체적인 약속이 없다는 점은 큰 실망”이라면서 “우리 군 55만명에 대한 백신 공급 얘기를 듣고 최소한 수천만 명 분의 백신공급 약속을 기대했던 국민들은 허탈했을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앞서 문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에 이번 방미일정을 두고 “최고의 순방, 최고의 회담”, “회담의 결과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고 자평했었다. 미국의 우리 군 55만명에 대한 백신 직접지원, 성김 대북특별대표 임명 발표을 가리켜 ‘깜짝선물’이란 표현을 쓰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거명하면서 “정말 대접받는다는 느낌이었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서울공항에 도착하는 것으로 3박5일간의 방미일정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