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4·7 재보궐선거 결과에 대해 “그냥 선거 하나를 진 것이 아니라 한국 정치사에 매우 중대한 신호가 될 수도 있는 자칫 잘못하면 엄청난 변화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박 의원은 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민주당 너네마저’라는 실망, ‘너네는 그러면 안 되는 것 아니냐’라고 하는 분노가 있었다”라며 “기본적으로 정치는 먹고 사는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는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 ‘너네 무능하다’라는 질책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무능한 것에 대한 분노도 있었지만 정치적인 위선, 오만, 내로남불 이런 문제들에 너무 ‘상징적 사건’들이 많이 생기면서 민주당에 대한 실망, 분노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상징적 사건’을 구체적으로 묻자 박 의원은 즉답을 피하는 대신 “남을 탓하는 데 자신에게 원인이 있는 걸 모르는 것처럼 비췄을 때”라고 답했다.
이어 “민생 무능, 내로남불 아니겠냐”며 “그 부분에서 저는 국회의원으로서 저를 포함한 우리 의원들이 다 죄인이고 반성의 대상, 반성의 주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이라고 불러 2차 가해 논란을 일으켰던 민주당 남인순·고민정·진선미 의원, 이른바 ‘피해호소 3인방’을 거론했다.
박 의원은 “(LH 사태) 이전에 사실은 이 선거 왜 하게 됐나”라며 “우리가 원인을 제공했고, 그 과정에서 피해자에게 두 번째 상처를 줬던 일로 인해서 피해호소인이란 표현 때문에 물러났던 분들이 있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실제로는 그분들이 아예 선거본부에 주요 직책을 안 맡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사후평가가 있다”라며 “마찬가지로 국민의 의혹 대상이 된 분들은 그런 역할을 피하고 근신하는 모습이 더 우선이었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 ‘소신파’로 분류되는 박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도 “서울에 있는 민주당 의원 41명 다 죄인”이라며 “지금 상황은 몇 마디 반성과 사과로 헤쳐나갈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서울 시민들이 그만큼 믿어줬는데 지금의 결과를 만든 건 결국 민주당 탓”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