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투기 사태의 여파가 확산되면서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여야 후보들은 16일 “부동산 공개 검증을 받겠다”고 나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지지율이 오차 범위 밖 1위로 나오면서 박 후보를 향한 여권의 공세도 한층 거세지고 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토론회 녹화방송이 열린 12일 오전 부산 수영구 KBS 부산홀에서 김영춘(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 지역 신문 유튜브에 출연해 “부산시장 후보가 모두 본인과 가족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전체를 공개하고 검증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박 후보가 해운대 초고층 주상복합건물 ‘엘시티’에 산다는 점을 언급하며 “해운대 해변을 망가뜨린 괴물 같은 아파트에, 그렇게 비싼 아파트에 산다는 것 자체가 시민들이 정서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앞서 박 후보도 이날 오전 라디오에서 ‘재보선 후보들도 부동산 전수조사하자’는 여당 제안에 대해 “저는 거리낌이 없다”며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이번 LH 사태가 지금 민심의 흐름에 굉장히 큰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며 “파산한 부동산 정책 등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대해서 유권자들의 심판을 하겠다는 의지가 강화되고 있다”고 했다.

김 후보는 여권이 박 후보에게 제기한 ‘국정원 사찰 관여’ 의혹을 거론하며 “모른다고 할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김 후보는 “이명박 정권 시절 불법 사찰 피해자들이 국정원 정보 공개 청구를 통해 받은 문건을 보니 ‘청와대 홍보기획관 요청’이라는 도장이 찍혀 있다”며 “당시 홍보기획관인 박 후보에게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박 후보는 이날 부산을 방문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와 함께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와 국제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현장 방문을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엘시티 특혜 분양’ ‘국정원 불법 사찰 관여’ 등 의혹과 관련, “그럴듯하게 포장만 해서 의혹을 제기하니 선거 분위기만 혼탁하게 만들고 시민들도 짜증을 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금 선거는 국민들이 이 정권에 대해 따끔한 회초리를 들어야겠다는 민심이 지배적이라 네거티브가 먹히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