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은 14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사저 부지 특혜’ 논란을 직접 해명하라고 하면서 부동산 비리 청산 의지를 밝히기 위한 내각 총사퇴를 요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왼쪽부터 김태년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문 대통령,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대통령의 진노에 국민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며 “이건 국민에 대한 겁박”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12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야권이 제기하는 사저 터 형질변경 특혜 의혹을 두고 “좀스럽고, 민망한 일” “처분할 수도 없는 땅”이라고 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기왕 직접 소통을 시작했으니, 제가 오늘 드리는 몇 가지 질문에 즉각 응답해달라”며 문 대통령의 영농 경력을 입증할 자료와 처남의 부동산 투기 의혹 등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사저는 공관이 아니라 증여와 상속이 가능한 개인 재산”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고위 공직자가 임기 중 취득한 재산에 대해 해명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LH 불법 투기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들끓고, 국토부 장관은 사표를 쓰고, LH 간부가 극단적 선택을 한 날, 대통령은 본인의 사저 부지에 대한 문제 제기를 두고 ‘좀스럽다’고 짜증을 낸다”며 “자신의 일에는 저렇게 화를 내는데 국민의 분노는 왜 공감하지 못하는가”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LH 투기 사태’로 비롯된 각종 부동산 비리 의혹에 대해 “문 대통령은 내각 총사퇴를 단행하는 쇄신 의지를 보이라”고 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의 불공정 내각, 이 정부를 국민들은 더 이상 믿을 수 없다”며 “문 대통령은 공공이라는 이름의 부동산 비리를 진정으로 청산하고 싶은 의지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국민의 좌절과 분노를 직시하고 정세균 총리 이하 내각을 총사퇴시키고 국가 기강을 일신하라”고 했다.

문 대통령을 향해서도 농지 매입 때 주장한 ‘영농 11년 경력’에 대해 해명하라고 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문 대통령이 백신 수송 모의 훈련과 백신 접종 현장에 참관한 점을 언급하며 “대통령이 밀짚모자를 쓰고 농사지으셨다면 탁현민 의전비서관이 홍보에 몇 번 활용하지 않았겠느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