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내달까지는 특별한 외부 활동에 나서지 않고 법치주의 질서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윤 전 총장이 퇴임한 이후 활동 계획을 알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공지문에서 “현재로서는 3, 4월에 특별한 활동 계획이 없다”면서 “필요성이 있으면 공보 업무와 관련한 적절한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메시지 담당자가 정해지기 전까지는 윤 전 총장 변호인인 이완규·손경식 변호사가 ‘입’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저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 윤 전 총장은 “일관되게 주장했던 검찰 개혁을 포함한 법치주의 질서에 대해 종합적인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라면서도 “지금 당장이 아니라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 같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최근 법무부의 ‘정직 2개월’ 징계 처분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변호인들과 상의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활동 재개 시점은 4·7 재·보선 이후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보궐선거까지는 사소한 행보조차도 정치적인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다만 국민과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미디어(SNS) 계정으로 현안과 관련한 메시지를 내는 것도 한 방법으로 검토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윤 전 총장은 언론을 통해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서 비판 목소리도 높이고 있다.

그는 이날 한 언론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이 나라 발전의 원동력인 공정한 경쟁을 청년들이 믿지 못하면 미래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배경 없이 성실함과 재능만으로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아보려는 청년들한테는 이런 일이 없어도 이미 이 사회는 살기 힘든 곳”이라며 “이런 식이면 청년들은 절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정치권은 윤 전 총장 측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에 나와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권의 폭정과 법치 파괴를 비판하고 막아야 한다고 말한 점에서 국민의힘과 방향이 같다”며 “우리와 같이할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고 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 모임은 오는 17일 윤 전 총장과 파평 윤씨 종친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강사로 섭외하기도 했다. 다가올 강연에서 윤 전 장관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 후보 1위로 부상한 ‘윤석열 현상’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