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영애씨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여야(與野) 의원들에게 1500만원의 정치후원금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씨의 남편인 정호영씨는 과거 방위산업체를 운영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적절한 후원을 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자 이씨 측은 “남편이 방산업체 경영에서 손 뗀 지 오래”라고 해명했다.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지난해 300만원 초과 기부자 명단에 따르면 이씨는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 국민의힘 한기호·신원식 의원에게 각각 500만원씩 후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500만원은 정치자금법상 개인이 후원할 수 있는 최고액이다.
논란은 이씨의 남편인 과거 정씨가 방산업계에 종사했다는 점에서 촉발했다. 국회 국방위는 방위사업청의 예산을 심사하는 까닭에 ‘이해관계가 얽힌 이씨가 부적절한 후원을 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이씨 측은 “이영애 부친이 6·25 참전용사인 군인 가족이라 군에 대한 애착심이 있어서 계속 후원하고 있는 것”이라며 “남편 정씨는 방산업체 경영에서 떠난 지 10여년이 넘었다”고 했다. 정씨 현재는 미국에서 통신 관련 업체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에게 500만원의 후원금을 보내기도 했다. 정 의원은 이씨의 남편 정씨의 삼촌이다. 이씨는 2012년 총선에서 정 의원의 지원 유세에도 나선 바 있다.
이밖에 친여(親與)방송인 김제동씨는 미래당에 500만원, 가수 양희은씨는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조정래 작가는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