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19일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이재명 지사가 앞장서 제기하고 있는 ‘기본소득’ 논쟁을 공개 비판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경수 경남도지사,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도 기본소득 비판에 가세하고 있다. 그러자 이날 이 지사는 개인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기본소득 논쟁은 정치에 대한 국민의 나쁜 인식을 바꾸고 있는 좋은 경쟁의 사례”라며 논쟁의 당위성을 에둘러 강조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지사의 기본소득 관련 질문을 받고 “지금은 재난지원금을 얘기할 때이지 기본소득을 얘기할 타이밍이 아니다. 아무리 좋은 것도 때가 맞아야 한다. 지원할 돈이 있어야 지원할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경제가 활성화되고 잘 돌아가서 자신이 노력한만큼 소득이 생기는 걸 가장 저는 선호한다고 본다”며 “그런데 일을 하지 않았는데 돈을 그냥 준다. 그게 우선일까”라고 했다. 또 “소득이라고 하려면 어느 정도 금액이 돼야 한다. 10만원은 소득이라 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이 지사가 최근 독자적으로 2차 ‘재난기본소득' 10만원을 전체 도민에게 지급하고 있는 것을 비판한 것이다.
정 총리는 이날 기본소득 논쟁을 두고 “왜 쓸데없는 데다가 우리가 전력을 낭비하냐”라고도 했다. ‘쓸데없는 소리라고 하면 이 지사가 화내겠다’는 진행자의 말엔 “이야기를 할 순 있지만 오늘도, 내일도, 계속 그 얘기만 하고 있으면 안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이 지사는 오후 페이스북에 ‘비전과 정책 경쟁, 그 자체만으로도 환영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지사는 “기본소득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고, 저 또한 제 의견을 최선을 다해 말씀드리고 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정 총리의 이름이나 발언 내용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기본소득 논쟁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지사는 “정치에 대한 국민의 나쁜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논쟁’ 중심에서 ‘실행' 중심으로 이동하고, 정파적 이익 경쟁을 넘어 국리민복을 위한 가치 경쟁, 비전 경쟁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현재의 기본소득 논쟁이 이러한 좋은 경쟁의 한 사례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내 주장이 왜곡없이 있는 그대로 논의되기를 바라지만, 논박 여지조차 없는 완전무결한 것으로 생각지도 않는다”며 “한분 한분의 진지하고 소중한 의견을 접하며 많이 배우고 그에 따라 내 생각도 다듬어지고 있어 감사한 마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본소득 이외에도 여러 구상들을 두려움없이 제기하고 논쟁하며 또 배우겠다. 그 과정을 통해 우리 모두가 함께 성장해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